4월 비디오시장, 양보다 질로 "승부"

 올들어 비디오 출시 편수가 계속 줄고 있지만 4월 출시작들은 전반적으로 작품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시장이 다소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미 DMV는 지난 26일 「스크림」을 출시, 시장선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영화는 미국 흥행순위 상위권을 27주 동안 유지했던 화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에서만 약 40만 관객이 관람했다. 기존 공포영화의 틀을 깨고 새로운 감각의 공포를 선보이면서 신세대 영화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나이트메어」로 널리 알려진 웨스 크레이븐이 감독했고,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등을 쓴 케빈 윌리암슨이 각본을 맡았다.

 2일에는 4개 비디오제작·유통사의 무게있는 작품들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CIC의 「트루먼 쇼」, 세음미디어의 「로닌」, 워너브러더스의 「퍼펙트 머더」, 영성프로덕션의 「성룡의 빅타임」 등이다.

 우선 CIC의 「트루먼 쇼」는 아이디어와 재미가 돋보인다. 평범한 미국인 트루먼 버뱅크(짐 캐리)의 인생이 송두리째 조작돼 인기 TV프로그램으로 이용된다는 내용이다. 꼭두각시 인생과 추억을 가진 트루먼이 진실을 알게되는 과정과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아 길을 떠나는 모습에서 재미와 감동이 우러난다.

 세음미디어의 「로닌」은 미국과 프랑스 출신의 유명 스타가 함께 연기한 액션영화. 「대부」 등 많은 영화를 통해 연기파 배우로 공인받은 로버트 드니로(미국)와 「레옹」 등을 통해 역시 만만찮은 이력을 쌓은 장 르노(프랑스)가 주연이다. 일본 사무라이 전사들의 복수와 죽음을 모티브로 삼아 유럽에서 활동하는 용병들의 세계를 그렸다. 존 프랑켄 하이머가 감독했다.

 「트루먼 쇼」와 「로닌」에 비해 다소 무게가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워너브러더스의 「퍼펙트 머더」는 고급 섹스 스릴러로 성인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성프로덕션의 「성룡의 빅타임」도 액션 일변도에서 벗어나 멜로를 가미한 성룡류 영화로 안정적인 대여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에는 스타맥스가 4월의 대표작으로 삼은 한국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을 출시한다. 여류감독 이정향의 데뷔작으로 서울에서만 약 45만 관객을 동원했던 흥행작이다. 심은하·이성재·안성기·송선미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20∼30대 여성 영화팬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할 태세다. 16일에는 극장흥행에서 참패한 한국영화 「산전수전」을 세음미디어가 출시, 안방시장에서의 만회를 노린다.

 이어 19일 20세기폭스의 「천국보다 아름다운」과 20일 DMV의 한국영화 「화이트 발렌타인」이 잇따라 시장에 나온다.

 두 작품은 모두 애절하고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어 여성팬들의 관심을 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화려한 컴퓨터그래픽 특수효과가 눈요깃거리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