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용 코어 가격의 적정성 여부를 놓고 트랜스포머 생산업체와 페라이트 코어업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9일 트랜스업계는 지난해초 페라이트 코어업계가 급격한 환율상승 등을 이유로 코어 공급가격을 품목별로 25∼30% 인상한 이후 환율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코어 가격을 전혀 인하하지 않아 트랜스포머의 채산성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트랜스업계는 또 지난 한해 동안 세트업체의 가격인하 요구 등으로 인해 트랜스포머의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트랜스포머 생산원가의 55∼60%를 차지하는 코어 가격은 지난해초 인상된 수준에서 전혀 변동이 없어 트랜스포머의 채산성을 맞추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랜스업계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페라이트 코어업계는 지난해초 인상된 코어 가격은 그 당시 1800원대에 달했던 환율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평균환율을 1300원으로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최근 들어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인다고 해서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페라이트 코어업계는 또 최근 들어 환율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페라이트 코어의 주요 생산원료인 산화철의 가격은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코어산업이 설비도입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장치산업인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코어 가격은 결코 비싼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국산 페라이트 코어 가격이 중국산 저가 제품을 제외한 해외 경쟁업체 제품과 비교할 때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어서 코어 공급가격을 이른 시간안에 인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코어 공급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만큼 가격인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트랜스업계의 주장과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코어 공급가격의 인하요인은 없다』는 페라이트 코어업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앞으로 상당기간 코어 공급가격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가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