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병으로 지적되는 지역감정을 털어내고 국민화합을 이루는 데 한몫하려는 대리점 사장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 경주의 LG전자 중앙대리점을 경영하는 이영순씨(49)가 바로 그 주인공.
이 사장은 최근 완도군수 앞으로 편지를 보내 3개월에 한 가구씩 완도주민을 초청해 2박3일 동안 천년고도 경주를 관광시켜주겠다고 밝혔다. 물론 경비는 전액 초청자 부담이며 초청 조건은 없다.
이 사장(가운데)은 이에 따라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간 김정웅씨 가족을 초청, 경주관광을 시켜줬다.
그는 앞으로 6월, 9월, 12월 등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완도 주민 세 가구를 더 초청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역감정 해소가 자신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자신의 노력에 경주지역, 더 나아가서는 대구·경북 LG전자 대리점들이 동참한다면 국민들에 의해 지역감정의 일부라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감정의 당사자일 수도 있는 이영순씨가 용기를 내어 시작한 완도주민 초청은 아래서부터 시작된 국민화합운동의 작은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변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