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모니터산업 "세계제패" 과제

고대수 코리아데이타시스템즈(KDS) 사장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도전과 개척의 움직임이 정보통신시대의 필수품목인 컴퓨터분야, 특히 정보를 영상화하는 모니터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모니터시장은 지난해부터 IMF 한파와 PC시장 위축에 따라 전체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으나 원화 평가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이 확보됨으로써 해외주문이 늘어 오히려 연초 판매계획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국내 컴퓨터산업의 전반적인 침체를 딛고 수출로서 도약의 기회를 삼았던 것이다.

 국내 산업에서 모니터는 실제 수출액을 기록해온 품목으로 소요자재의 90% 이상을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수출에 따른 전방위 효과가 큰, 몇 안되는 품목이다.

 세계 모니터시장은 현재 CRT(Cathod Ray Tube)방식이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CRT방식 데스크톱PC용 모니터의 필연적인 문제점으로 제시되었던 화면 크기의 한계와 전자파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나 플라즈마(Plasma)방식 평면모니터쪽으로 점차 선회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고품질 모니터의 등장과 함께 그동안 주류를 이루었던 14인치와 15인치 시장이 17인치 시장으로 점차 전환되고 있다.

 또한 PC환경이 영상통신·3D게임·그래픽·TV 등의 접목으로 멀티화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19인치·21인치·33인치·38인치 이상의 대형모니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울러 모니터 일체형 PC에 채택되는 제품과 같이 고객의 기호를 맞춘 새롭고 다양한 모습의 모니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괄목할 만한 것은 통신분야의 접목으로 기존 TV를 PC에 연결, 모니터 용도로 인터넷까지 가능케 하는 세트톱박스의 출현이다. 이는 멀티미디어산업의 모니터 대형화를 의미한다.

 이렇듯 모니터는 기능·용도에 있어서나 그 모습 자체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가정·학교·회사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이 분야의 우리 기술수준은 이미 일본에 근접해 있고 가격경쟁에 있어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국내 모니터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4인치가 주류를 형성하였으나 점차 PC환경이 새로운 멀티미디어 환경으로 바뀜에 따라 고화질 대형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17인치 제품이 14인치와 15인치 제품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컴퓨터로 시청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게임방의 활성화로 19인치 또는 그 이상의 대형모니터를 찾는 국내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새로 개발되는 모니터는 단지 화면의 크기만을 키운 것이 아니라 엄격한 전자파테스트를 거치고 주변장치와 충돌이 없는 기능을 탁월하게 키운 제품들이다.

 국내 주요 모니터 제조업체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세계 조류에 맞춰 대형 TFT LCD 모니터, 평면모니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의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 높이기 및 수출증진과 더불어 정부의 집중육성 정책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 모니터 제조업체들이 국제경쟁력만 갖출 수 있다면 TFT LCD 모니터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세계 모니터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