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산업 수출 확대 최우선과제는 "디지털화"

 국내 전자부품 산업발전과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디지털기술 부품개발 강화와 함께 부품 공용화·표준화를 통한 국내외 기업간 전자상거래 활성화, 한·일 기업간 부품계열화 도모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은 30일 발표한 「전자부품산업의 수출증대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컴퓨터·통신·가전분야의 융합 가속화와 멀티미디어·인터넷서비스 등 신산업의 등장으로 전자부품산업의 디지털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그간 국내 전자산업 성장을 주도해온 아날로그방식 영상음향기기 등 세트산업의 성장이 크게 둔화된 반면 이동통신·디지털TV·광통신·위성방송 등 디지털방식 제품들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고, 또 IMT 2000의 국제규격이 마련되면 새로운 장비교체에 따른 디지털기술 부품 유효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일본 전자부품산업이 버블경제 붕괴 이후 계속된 경기침체로 특유의 계열화 구조가 무너지면서 일본 세트업체들이 한국업체들을 대상으로 부품 아웃소싱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한·일 기업간 부품공급 계열화 구축 호기를 맞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그간 국내 세트업체들이 부품조달을 특정거래처에 의존하는 폐쇄적인 거래로 인해 부품공용화가 어려웠고 이로 인해 부품업체들이 세트업체와 거래가 단절될 경우 생존여부가 불확실해지는 특성이 있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부품업체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단체 표준화부품을 개발, 공동유통 및 공동브랜드로 판매교섭력을 높이고 거래처를 국내외로 다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부품업계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 해외 수요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대영 연구위원은 『국내 전자부품산업 및 세트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부품 표준화·공용화가 절대적이며 특히 디지털기술 부품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구근우기자 kw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