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벤처기업 스타를 기다리며

박기주 KD파워 사장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즐겁게 하는 소식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미국의 선마이크로시스템스·노벨·애플 등이 자사 지적재산의 핵심인 운용체계(OS)의 소스코드를 공개키로 한 것이다.

 소스코드 공개를 통해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업체들의 전략이지만 시스템 아키텍처 구성에 애로를 겪고 있는 국내 중소규모 개발업체들로서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된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이땅의 주인공인 벤처기업들은 때아닌 소스코드 공개경쟁을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한 반가움과 설레임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21세기를 주도하는 새로운 신개념 제품에 탑재할 수 있는 독창적인 OS응용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개된 OS코드를 기술의 원천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커다란 변화의 물결에 젊은 인재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있다.

 바야흐로 새로운 스타의 잉태가 예상되는 시점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 벤처기업들은 성공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고래 같은 OS 대기업 틈바구니 경쟁의 편린으로 떨궈진 소스코드는 결코 새우 같은 우리 벤처기업의 무료 이용권이 아님을 상기해야 한다.

 지난날 많은 개발자들은 힘든 길을 걸어왔다. 경우에 따라서는 죽음도 각오한다고 말해왔다. 이같은 상황은 현재도 별로 나아진 게 없다. 더욱이 상호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기의 흐름 가운데 우리 벤처기업들은 전투경력이 거의 없는 학도병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기존 OS 대기업들의 행태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혼돈양상의 많은 부분은 TCP IP,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의 비도덕적·반철학적 폭거에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에 대한 우리 벤처기업들의 모범답안은 실용성·진보성·창의성, 여기에 더해진 「열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재화의 가치와 부의 창출에 도전해야 하는 것이다.

 네트워크적 가치관, 가치관의 네트워크 구성에 노력을 기울여 수많은 신지식·정보·소비를 창출하고 가치를 생산·판매해 초유의 거부가 되어버린 세기의 기라성 같은 스타들에게 경고해야 한다. 그들로 하여금 세상을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한 지식정보 가치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야 하며, 그들이 챙겨온 엄청난 부의 고통을 확실하게 덜어줄 수 있는 절호의 시기가 왔음을 알려야 한다.

 이와 함께 시대가 요구하는 우리식 스타를 발굴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TCP IP,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를 선도하고 이의 진행방향을 예견할 수 있는 진정한 스타 플레이어를 발굴해야 한다.

 소프트 파워의 속성은 응집력에 있다. 응집력의 강도에 의해 성패가 엇갈린다. 아울러 파격적인 서비스 구현에 활용되는 두뇌자원을 공동 향유하기 위한 사회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실로 무명의 스타에게 많은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우리 벤처기업들은 뜻을 모아 연합군을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세계의 흐름에 대응하는 시대의 비전있는 스타를 시급히 키워내야 한다.

 지금은 장엄하게 빛나며 주변 잔별들을 평정할 멋진 스타의 육성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