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SW 새 신화 "나모 웹에디터"

 「또 하나의 국산 패키지 소프트웨어 신화를 창조한다.」

 인터넷 홈페이지 저작도구시장에서 「나모 웹에디터」가 국산제품의 자존심을 높여가고 있다.

 국내 패키지 소프트웨어시장에서 세계 유수의 제품과 당당히 경쟁해 시장점유율을 확고히 굳히고 있는 제품은 손에 꼽을 정도. 워드프로세서 「한글」과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 「v3」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웹에디터인 「나모 웹에디터」가 가세해 국산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트로이카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PC통신업체인 넷츠고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1주일 동안 네티즌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주로 사용하는 홈페이지 저작도구는」이란 주제로 실시된 이번 투표에서 나모인터랙티브(대표 박흥호)의 「나모 웹에디터」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총 8209명이 참여한 이 투표에서 무려 67%에 해당하는 5498명이 「나모 웹에디터」의 사용자라고 밝힘으로써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1506명, 18.3%)를 압도적인 차이로 내려앉혔다. 매크로미디어의 「드림위버」, 알레어사의 「홈사이트」, 소시지소프트웨어의 「핫도그프로」 등 다른 외국 유명제품들이 각각 7.5% 4% 3.2%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투표를 바로 실제 시장상황과 연계시켜 공신력을 부여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대규모 참가자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눈길이 쏠리는 결과다.

 실제로 전국의 초·중등학교 컴퓨터 수업시간이나 컴퓨터학원의 인터넷 관련과목의 교육대상 소프트웨어로 「나모 웹에디터」는 이미 필수적인 제품으로 선정되고 있다. 「나모」의 사용자가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나모인터랙티브의 박흥호 사장은 『이번 투표는 「나모 웹에디터」의 이전 버전인 2.1판을 기준으로 집계된 것으로 3.0제품이 투표대상이 됐다면 득표율은 훨씬 높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모인터랙티브는 지난 10일 「나모 웹에디터 3.0」을 발표했다. 다이내믹 HTML(Hyper Text Markup Longuage)기능을 구현했고 세계 최초로 수식편집 기능을 갖춘 야심작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벼르고 있는 제품이다.

 국내업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베타테스터들을 모집해 장기간 테스트를 거쳐 출시된 이번 제품을 통해 국내시장의 석권을 노리고 있는 나모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그러나 나모인터랙티브의 경쟁상대는 거인 마이크로소프트. 올 상반기에 출시될 「프런트페이지 2000」이 나모의 행보를 순탄하게 놔두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초로 한글화해 제공할 예정인 「프런트페이지 2000」은 단순한 홈페이지 저작도구의 차원을 넘어 웹사이트 저작 및 관리도구로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단품 제공뿐만 아니라 사무용 소프트웨어 종합 스위트인 「오피스 2000」에 포함돼 공급될 것이라는 점이 강력한 무기다. 「한글」이 갈수록 「워드」에 고전하게 된 것도 「오피스」라는 스위트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오피스 2000」이 출시되기 전에 최신 기능향상판을 발표하고 발빠르게 시장장악에 나선 나모인터랙티브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싸움에서 현재의 선전을 지속해 국산제품의 자존심으로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