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정몽규 전 부회장이 마련한 사업계획을 이어받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다수 기업이 최고 경영자가 바뀌면 전임자의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던 관행과 비교하면 신선한 충격이다. 현대 측은 정몽구 회장체제 출범에 맞춰 새로운 조직체계를 구축하는 게 시급하지만 전임 최고경영자의 사업계획을 하루 아침에 백지화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정몽규 전 부회장체제에서 추진한 사업 중 계속 이어갈 분야는 자동차 인터넷 판매 및 고급브랜드 디비전, 모터스포츠 프로젝트 등이다.
이르면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인 자동차 인터넷 판매사업은 인터넷에서 고객에게 자동차를 직접 판매함으로써 이전처럼 영업사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계약과 결제가 이뤄지게 한다는 것이다.
고급브랜드 디비전 프로젝트는 4월중 출시될 다이너스티 상급 초대형차 「LZ(프로젝트명)」의 판매, 고객관리, 애프터서비스를 전담하는 별도 디비전을 구성하는 것이다. 현대는 「LZ」의 차값이 7000만∼8000만원에 이르는 국내 최고급 승용차이기 때문에 별도의 특별 고객관리와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모터스포츠 프로젝트는 현대자동차가 업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올해도 국내 자동차 경주에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세계랠리선수권전(WRC)에 티뷰론 경주차를 출전시킬 예정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