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 품목간 영역구분 갈수록 뚜렷

 소재에 따라 다양한 품목을 갖추고 있는 콘덴서가 각자 영역을 확고히 해 나가고 있다.

 적층세라믹칩콘덴서(MLCC)·탄탈룸콘덴서·세라믹콘덴서·필름콘덴서·전해콘덴서 등 주요 콘덴서들은 각 품목의 특성에 맞게 독자적인 영역을 굳히면서 시장을 차별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시장의 성장 등 타깃이 다양해지면서 콘덴서들은 각 특성에 맞춰 시장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어 이러한 영역구분은 앞으로 더욱 확실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LCC와 탄탈룸콘덴서는 내전압성과 정전용량은 떨어지지만 소형화가 가능하고 주파수 특성이 뛰어나 이동통신단말기 등 정보통신시장을 중심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각종 세트의 디지털화로 높은 전압이 불필요한 점이 MLCC 및 탄탈룸콘덴서 시장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세라믹콘덴서의 경우 예전에는 튜너 등 주파수특성이 뛰어나야 하는 제품에 많이 사용되었으나 MLCC와 탄탈룸콘덴서가 등장하면서 시장을 빼앗기자 통신기기용 전원단으로 시장을 옮겨가고 있다. 통신기기용 전원단의 경우 주파수가 높으면서도 고전압이어서 내전압성이 떨어지는 MLCC 등이 쉽게 넘볼 수 없어 세라믹콘덴서가 주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마일러콘덴서와 금속증착필름콘덴서 등 필름콘덴서는 높은 온도에는 약하지만 주파수특성이 뛰어나고 타 콘덴서에 비해 싼 가격을 무기로 모니터 등 고주파화되는 세트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필름콘덴서는 소재특성상 표면실장(SMD)화가 어려운 점이 단점이지만 AC와 DC에 관계없이 적용되고 유전손실이 낮아 콘덴서 가운데 적용범위가 가장 넓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해콘덴서의 경우 주파수특성과 온도특성이 떨어져 통신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지만 보통 1F(패러드)의 정전용량을 가지는 대용량이어서 컴퓨터나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많은 수요를 형성하고 있다. 전해콘덴서는 이러한 큰 용량을 바탕으로 차세대 자동차로 부상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시장에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콘덴서업계 한 관계자는 『타깃시장이 다양화되면서 콘덴서간의 특성차이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콘덴서업체들도 고유특성을 살리는 데 개발방향을 맞추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콘덴서간의 시장세분화는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