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가 급부상하고 있다.
30일 주요 시장조사기관 및 모니터공급업체들에 따르면 국내 모니터시장에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4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던 17인치·19인치·21인치 등 대형 모니터 제품이 최근 수요증가에 힘입어 올해 점유율이 50%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기존 14인치와 15인치 제품 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17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최근 대형 제품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컴퓨터 사용자나 기업체를 중심으로 일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데다 PC게임방 특수 등 신규 수요기반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7인치 모니터의 경우 가격이 55만∼65만원으로 지난해 중순에 비해 10% 가량 떨어졌으며 특히 최근 대만산 제품을 중심으로 30만∼40만원대 저가 보급형 제품이 국내시장에 대거 출시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17인치 모니터는 올해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29%에 비해 7%포인트 늘어난 36%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19인치 제품은 올 초부터 본격화된 PC게임방 특수가 지속되면서 올해 전체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5%에 비해 3%포인트 늘어난 8%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1인치 제품도 올해를 기점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올 한 해 17인치 이상의 대형모니터 시장규모는 65만대 수준으로 전체 시장규모(140만대)의 47%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14인치 모니터는 올해 시장점유율이 3%포인트 이하 떨어지고 15인치 제품의 경우 지난해 55%에서 50% 수준으로 시장점유율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모니터 제조업체들은 올 초를 기점으로 채산성이 낮아지거나 악화되고 있는 14인치 제품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등 소형모니터 사업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으며 17인치 이상의 대형모니터 위주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대형모니터에 대한 제품군을 강화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 USB포트를 지원하는 신제품(모델명 T19XP플러스)을 개발, 출시한 데 이어 「T19XP 플러스」와 기능은 동일하면서 USB 지원기능을 빼 가격을 낮춘 제품(모델명 T19XD)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기존 제품에 비해 공간을 10% 가량 줄인 공간절약형 19인치 모니터(모델명 씽크마스타 900SL) 개발 및 양산체제를 갖추고 국내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지난해 중순 수출용으로 개발한 19인치(모델명 디럭스스캔 9695)와 21인치(모델명 디럭스스캔 2595) 모니터를 지난달부터 국내시장에 출시해 게임방 사업자와 금융권을 주 대상으로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KDS(대표 고대수)는 최근 트리니트론 CRT를 채택한 19인치 제품 개발을 완료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 21인치 제품을 개발, 국내시장에 선보이기로 했으며 한솔전자(대표 이인철)도 19인치 제품을 올해의 주력제품으로 선정해 대형 모니터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