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전화도 "경쟁시대"

 제2 시내전화 사업자인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이 1일 서비스에 돌입한다.

 이로써 지난 100여년간 지속돼온 한국통신의 시내전화 독점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동전화·시외전화·국제전화 등 국내 통신서비스 전 분야에 걸친 완전 경쟁시대가 개막된다.

 또 전화회선 하나로 기존 음성통화는 물론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데이터통신을 초고속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등장, 시내전화가 데이터통신으로 이동하는 21세기형 구조 변화도 예상된다.

 하나로통신은 1일 오전 김대중 대통령과 신윤식 사장이 영상전화를 통한 첫 통화 테이프를 끊음으로써 서울·부산·인천·울산 등 4대 도시를 대상으로 한 시내전화 서비스를 시작한다. 하나로는 광케이블을 이용한 멀티미디어통신을 제공하기 때문에 광통신실이 구축된 아파트 단지 및 대형빌딩 중심으로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하나로통신은 이에 따라 서울을 비롯한 4대 도시의 241개 아파트단지와 395개 빌딩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100세대 이상의 아파트 1170여개 단지와 1260여개 빌딩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로통신은 서비스 지역 역시 연차적으로 확대해 오는 10월부터는 경기도 성남, 2000년부터는 대구·대전·광주·안양 등의 대도시로까지 범위를 넓히고 2003년에는 도청소재지, 2008년에는 전국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로의 서울지역 가입자는 6×××번대, 부산과 울산은 9××번대, 인천은 2××번대 국번이 부여되고 초기 가입시 전화번호 변경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가입자의 경우 기존 전화번호의 국번 앞에 「6」을 덧붙이도록 했다. 하나로통신은 특히 음성전화의 경우 3분 1통화 기준 45원으로 기존 한국통신의 시내요금과 동일하며 가입자가 음성전화 및 데이터통신 이용량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기업 및 가정용 상품을 차별화해 판매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서비스 첫해인 올해 43만 회선의 가입자를 확보, 약 8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진입에 성공하고 오는 2000년에는 100만 가입자 외형 3300억원을 달성, 안정적 사업기반을 구축한 이후 2003년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는 목표다.

 신윤식 사장은 『하나로의 서비스는 전화와 데이터통신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한국통신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을 잠식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로통신서비스에 가입을 희망하는 사람은 이 회사 고객상담센터(106 또는 080-6677-106)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hanarotel.co.kr)에 접속, 서비스 가능지역 여부를 먼저 확인한 후 가입 신청을 해야 한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