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회의시스템 시장 "후끈"

 거리에 관계없이 다지점간 실제 얼굴을 보며 회의가 가능한 이점 등으로 최근 들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영상회의시스템(VCS : Video Conferencing System)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영상회의시스템 공급업체들은 최근 들어 T1·E1급 초고속 전용회선을 기반으로 하고 기존시스템에 비해 이용요금이 대폭 낮은 종합정보통신망(ISDN) 및 일반전화망(PSTN)을 기반으로 한 보급형 제품군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는 데 힘입어 올해 시장이 작년보다 2배 가량 늘어난 40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올 매출을 작년대비 2∼3배 가량 대폭 늘려잡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ISDN용 VCS인 「팀뷰」 등을 독자기술로 개발·공급하고 있는 나다기연(대표 김승범)은 올 매출목표를 작년(27억원)의 2배 이상인 70억원으로 잡고 내수는 물론 수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며, ISDN기반 제품인 「파시텔」을 선보이고 있는 금산산업전자(대표 최상기)는 작년보다 2배 가량 늘어난 6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PSTN 기반의 「텔시폰」으로 작년 12억원의 매출을 올린 팬택미디어(대표 박병엽) 역시 올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예상매출을 32억원으로 잡고 있으며, 영국 BT사의 「VC2400」으로 작년에 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올들어서도 20억원 규모의 농촌진흥청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연말까지는 6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탈미디어테크(대표 성시완)는 핀란드 비트필드사의 「미디어마스타」로 작년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20억원을 VCS분야에서 올릴 방침이며, 멀티컴기술(대표 오상경)은 미국 RSI의 「비디오플라이 플러스」를 앞세워 올해 작년보다 3배 가량 많은 30억원의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

 한국폴리콤(대표 박세운)은 올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무려 10배 가량 많은 40억원으로 책정했고, 픽처텔코리아(대표 윤덕용) 역시 올해 「콩코드」 등으로 작년보다 2배 가량 늘어난 40억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방침이다.

 미국 VTEL사의 국내 대리점인 현대정보기술(대표 표삼수)은 경북도청과 시·군 등 13개 사이트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힘입어 작년보다 60% 가량 늘어난 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며, 누리데이타시스템(대표 김석룡)은 이스라엘 VCON사의 「무비쇼」로 작년보다 4배 가량 늘어난 20억원을, 창성미디어(대표 송태섭)는 이스라엘 어코드사의 「MGC100」으로 작년보다 10억원 많은 25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삼양데이타시스템(대표 엄주면)은 미국 자이다크론사의 「온웬350」으로 작년보다 3배 가량 늘어난 3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고, 작년 10월 이 시장에 새로 참여한 한국쓰리엠(대표 폴디러소) 역시 올해 1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제성과 효율성으로 인해 영상회의시스템 시장이 확대일로에 있는 데다 특히 원격진료 등의 분야에서 ISDN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이 봇물을 이뤄 시장 확대의 결정적인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내년에는 이 시장이 최소 600억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