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시스템용 DSRC 표준 "수동형"으로 잠정 합의

 전자통행료징수(ETC)시스템용 단거리통신(DSRC)표준선정을 놓고 대립하던 산·학·연이 유럽의 CEN 278(European Committee for Standardization Technical Committee 278 Road Transport and Traffic Telematics)표준에 의거한 수동방식을 잠정표준으로 정하는데 합의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산하 지능형교통시스템(ITS)통신연구위원회(위원장 오종택)는 최근 가진 18차 회의에서 능동형(Active)과 수동형(Passive) 통신방식 표준 도입을 주장하는 전문위원들간의 논란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ITS통신연구위는 이와 병행해 오는 2000년 6월까지 ITS 전분야에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용도의 능동형 DSRC연구 및 표준안을 매듭짓는 데에도 합의했다.

 이날 회의 결과는 TTA산하 정보통신분과위에 상정돼 오는 9일 확정될 예정이며, TTA표준총회 및 자체표준 선정 과정 등을 거쳐 하반기께 ETC 및 ITS 분야의 통신방식 표준으로 고시될 전망이다.

 이번 잠정 표준안 합의 도출에 따라 그동안 한국도로공사가 ETC 도입을 앞두고 벌어졌던 ETC표준논쟁은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또 ITS 전분야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을 들어 능동형 기술연구를 진행해 왔던 한국통신(KT)·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의 DSRC연구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DSRC 기술은 톨게이트에서 달리는 차량에 전파를 쏘아 통행요금을 산정하는 유럽방식의 수동형 방식과 차량에서 톨게이트에 전파를 발사해 요금을 산정토록 하는 미국·일본 주도의 능동형 방식으로 나뉜다.

 ETC시스템 구축용 통신표준을 놓고 KT·ETRI 등은 다양한 용도의 ITS분야 활용 잠재력을 들어 능동형을, 도로공사 및 관련업체는 이미 상용화했다는 장점 등을 들어 수동형 도입을 각각 주장해 왔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