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D램시장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고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제기됐다.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시장 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가진 D램시장 전망회의에서 꾸준한 수요증가와 안정적인 가격에 힘입어 99년 세계 D램시장 규모가 지난해 151억달러보다 49% 늘어난 226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시장 전망은 데이터퀘스트가 지난해 9월 발표한 99년 시장 전망 예측치보다 무려 20%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같은 시장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D램시장이 플러스 성장하는 것은 95년 이후 만 3년만에 처음이며 258억달러 규모였던 96년 이후 최대 시장을 형성하게 된다.
데이터퀘스트는 특히 올해가 새로운 3년주기의 D램 상승 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분석, 2000년 361억달러, 2001년 사상 최대 규모인 599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장기 전망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D램시장이 사상 최대였던 95년의 시장 규모는 418억달러 수준이었다.
데이터퀘스트가 D램시장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은 D램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00억달러에 불과, 예년과 같은 공급 과잉 사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수요 측면에서도 PC 판매량이 매년 14% 정도의 안정적으로 성장, 2002년 1억57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시스템당 평균 메모리 용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이 주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데이터퀘스트는 또한 PC의 클록 스피드가 400㎒이상으로 고속화되면서 다이렉트 램버스 D램과 같은 고속 D램 수요가 급증, 전체 D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0% 정도에서 2002년 70% 이상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5년 26.80달러에서 98년 1.50달러까지 급격히 하락했던 메가바이트당 평균 판매가격(ASP)도 올해부터 2001년까지 1.30달러선에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측했다.
데이터퀘스트는 그러나 세계 D램시장이 2002년부터 다시 하락국면으로 반전돼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 2002년 세계 시장 규모가 2001년보다 30% 정도 감소한 414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다른 시장조사업체들과 기관들도 99년부터 D램시장의 새로운 호황이 시작될 것이라는데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올해 세계 D램 시장규모를 98년(129억달러)보다 25% 성장한 160억달러로 예측했으며 카너스 인스탯사도 지난해의 140억달러보다 46.5% 늘어난 205억달러로 예상했다.
또 세미코리서치사는 세계 D램시장이 98년 140억달러에서 올해 66% 성장한 233억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