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일간 8주년> 부문별 인맥 기상도.. 컴퓨터

 패키지 SW업계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변화과정을 거쳐온 것으로 평가된다. 초창기 대표적인 SW업체들이 대부분 몰락한 반면 새로운 스타 벤처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출현, 공백을 채웠다.

 사업품목은 한층 다양해졌고 일부 제품은 해외시장에서도 호평받는 등 기술수준도 한차원 높아졌다.

 제1세대의 몰락은 SW벤처업계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다. 국내 SW업계를 대표해온 한글과컴퓨터를 비롯해 휴먼컴퓨터·핸디소프트·한메소프트·창인시스템·비트컴퓨터·퓨처시스템 등 제1세대 SW 벤처기업 중 기업시장에서 영업해온 핸디소프트와 비트컴퓨터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대부분 초창기의 화려한 명성이 빛을 바랬다.

 반면 1세대 벤처기업이 몰락한 공백은 2세대 주자들에 의해 발빠르게 채워졌다. 이에 따라 네티즌 사이에서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의 안철수 대표가 제2의 이찬진으로 떠오른 것을 비롯해 나모인터랙티브·소프트맥스·시큐어소프트 등 걸쭉한 기업이 잇따라 등장했다. 특히 이 제2세대 주자 대열에는 여성 벤처기업인도 대거 합류, 강력한 여성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소프트맥스의 정영희 사장, 마리텔레콤의 장인경 사장, 버추얼아이오시스템의 서지현 사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주력업종의 변화와 업종 다양화도 또 다른 주목할 만한 변화다. 초기에는 워드프로세서 중심으로 사업영역이 극히 제한돼 있었으나 최근에는 보안솔루션·그룹웨어·전자상거래솔루션·인터넷SW·게임SW·멀티미디어SW 등으로 다양해졌고 특히 인터넷 관련 벤처기업의 부상이 눈에 띄고 있다.

 벤처기업가의 나이는 한층 젊어졌다. 이른바 나이 30대, 80년대 학번에 60년대생을 일컫는 386세대가 국내 SW 벤처업계 주도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부의 대학생 창업지원 정책에 힘입어 참신한 아이디어의 20대 젊은 벤처기업가들이 무섭게 떠오르고 있다.

 중대형 컴퓨터업계의 경영진은 대부분 국내 컴퓨터산업의 역사와 함께 호흡을 같이 한 인물들이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70년대 황무지나 다름없던 컴퓨터산업을 개척하면서 국내 정보기술(IT)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

 이들은 첨단 경영기법 등을 갖춘 외국 컴퓨터업체에서의 업무경험 등을 토대로 국내는 물론 세계 IT시장의 기술흐름과 시장수요에 대한 통찰력과 리더십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이들 연령층은 40∼5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40대 경영진으로는 한국HP의 최준근 사장, 한국후지쯔 안경수 사장, 한국실리콘그래픽스 김용대 사장 등이 꼽힌다. 50대로는 한국IBM 신재철 사장을 비롯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류필구 사장, 한국NCR의 이상헌 사장 등이다.

 또 중대형 컴퓨터업계의 최연소 경영인은 30대인 한국컴팩컴퓨터의 강성욱 사장(38)이며, 최고령 경영자로는 60대인 한국유니시스의 조완해 사장(63)이 눈에 띈다.

 학력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가장 폭넓은 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연세대·부산대·경북대 등도 포함되어 있다. 전공은 경영학·경제학·사회학과 출신도 있으나 주로 이과대와 공과대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대형 컴퓨터업계의 경영진은 한국IBM을 거쳐간 인물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들 최고경영자에다 중대형 컴퓨터업계의 임원진을 모두 포함할 경우 한국IBM 출신비율은 더욱 높아진다.

 외국계 중대형 컴퓨터업체에서 10년 이상 최고경영자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사람으로 한국유니시스의 조완해 사장이 주목받고 있으며, 외국인 경영자로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폴 히퍼 사장이 유일하다.

<컴퓨터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