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대우」하면 「김우중 회장 1인회사」라는 별로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김우중 회장(64)의 카리스마가 워낙 강한 탓도 있지만 67년 단돈 500만원으로 「대우실업」을 창업, 현재 대우를 5대 그룹으로 키워오기까지 김 회장의 입김이 워낙 강력하게 먹혀들어간 때문일 것이다.
김 회장은 과감한 추진력과 함께 앞을 내다보는 사업비전 제시에 탁월한 역량을 갖춘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93년 당시로선 획기적인 정책이라 할 만한 「세계경영」 전략을 채택, 현재 대우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망한 것도 김 회장 특유의 안목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김 회장은 93년부터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기업활동의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는데 앞장서 왔다.
특히 동구권을 비롯한 신흥시장 개척을 주도해왔다.
그 결과 98년 말 현재 대우는 해외에만 종업원 16만명, 600여개의 해외제조법인 및 판매·서비스, 지사망을 가진 세계적 기업으로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이로 인해 대우는 96, 97년 2년연속 UNCTAD보고서가 선정하는 개발도상국 해외투자 1위 기업으로 선정돼 세계경영의 성과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는 저서에서 나타나듯 김 회장은 특히 글로벌 경제에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단순한 해외진출이 아닌 기업의 세계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인과 비교가 된다. 김 회장은 지금도 1년중 280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며 대우가 진출한 나라의 경제발전 계획에 동참하고 이에 기여하는 「공존공영」의 경영철학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서 「대우신화」 창출은 물론 한국의 경영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다양한 투자협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세계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는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회장은 특히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지 않은 나라를 주로 택해 추진, 국교정상화에 기여한 민간 외교사절로서 역할도 적지 않다.
이로 인해 김 회장은 벨기에·독일·프랑스·우즈베키스탄 등 각국 정부로부터 각종 훈·포장을 수상한 바 있으며 89년 유네스코 서울협회로부터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들어 「진취적인 대우정신과 세계경영」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대우맨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진취적인 기상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도록 하는 등 변하지 않는 기업문화를 유지, 세계 경영을 더욱 견고히 해 제3, 제4의 대우신화창조를 이어가자는 얘기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