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오케이(OK)할 때까지, OK! SK.」
고객중심의 경영전략을 한마디로 집약한 SK그룹의 광고문구다.
손길승 회장은 최근 고객중심의 경영전략을 통한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 강화를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삼을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이제는 고객이 만족하지 않으면 이익을 낼 수 없으며, 고객에게 득이 되는 결과를 창출하지 못하면 SK 브랜드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는 이를 적극 실천하기 위해 고객만족 추구의 구체적 목표설정 및 평가지침을 개발, 운영에 들어가기도 했다. 지난해 말 단행된 SK그룹 계열사 사장단 인사도 고객만족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으며, 글로벌 경영에 적합한 인물을 선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기도 했다.
손 회장은 『변화하는 경영환경에서 과거의 관행에 매달리기보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극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는 또 임원에 대한 직위체계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변경하고 임원 직위단계도 축소했다. 임원 직위단계를 한 단계 축소하고 상무급 계층을 두텁게 해 집행임원의 핵심 실무계층으로 운영함으로써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상무급 계층에 대한 영문명칭도 바이스(Vice) 프레지던트로 통일해 사용하는 등 임원에 대한 직위체계를 선진국형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개선했다.
SK그룹은 이러한 임원 직위체계 개선과 함께 임원 연봉제, 임원 업적기준차를 비롯한 상여제도 등 임원의 경영성과에 상응하는 보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 임원에 대한 스톡옵션(Stock Option) 시행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은 이사회 기능강화와 사외이사제의 본격 도입으로 지난해 7월부터 이사회 임원과 구분되는 업무집행 임원을 운영해 왔다.
SK그룹은 2000년대 경쟁우위를 갖춘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94년부터 체계적인 임원육성제도(EMD : Executive Management Development system)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EMD는 SK그룹 각사의 경영을 담당할 최고경영자를 조기에 발굴해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육성하기 위한 제도다. SK는 경쟁우위 확보의 관건이 임원층이란 인식하에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쟁우위전략인 수펙스(SUPEX)추구를 이끌어나갈 임원 및 임원후보에 대한 집중적인 양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도입하게 됐다.
SUPEX 추구는 SK의 기업문화다. 고유한 경영도구인 SK경영관리체계(SKMS : SK Management System)의 실천방법으로 인간으로서 달성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일을 처리해가는 것을 말한다. SKMS는 지난 75년부터 회장과 신입사원에 이르기까지 전 임직원의 합의를 통해 79년 경영철학으로 정립됐다.
EMD제도는 크게 임원자격 요건과 평가·선발, 그리고 개발·육성의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임원자격 요건은 SK의 사업전략과 고유의 경영관리전략체계인 SKMS를 근간으로 설정돼있다. 평가·선발은 임원자격 요건을 기능 위주로 상사뿐만 아니라 관련부서와 부하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사방평가를 주요소로 하고 있다.
개발·육성은 임원이 갖춰야 할 능력 및 자질요건을 집중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업무 부여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이동과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으로 구성돼있다.
이외에도 효과적인 인재육성을 위해 모니터링시스템을 도입해 직속상사 이외의 상사를 통한 지도를 실시하며 존경받는 퇴임임원 및 저명한 학자 등을 카운슬러로 위촉해 육성대상자가 본인의 강약점을 자유롭게 의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근우기자 kw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