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정보기술(IT) 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시장이 국내에서도 본격 형성되고 있다.
LG전자가 한국오라클과 공동으로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 통합작업을 벌인 데 이어 삼성전자가 최근 전사적 애플리케이션 통합 프로젝트를 발주, EAI 솔루션에 대한 벤치마킹테스트를 벌이고 있는 등 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EAI 프로젝트가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출현했다.
삼성전자는 회사내 영업소·공장·사무실 등에서 서로 다르게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SAP R/3 기반으로 구축된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과 통합키로 하고, 최근 IBM의 MQ시리즈 인티그레이터(MQI), BEA시스템즈의 eLINK, 팁코소프트웨어의 TIB 등의 EAI 솔루션을 대상으로 벤치마크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삼성전자는 제품선정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통합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프로젝트 총규모가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ERP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한국오라클과 공동으로 주요 공장이나 영업·물류부문에서 운용하는 7개의 서버를 오라클 기반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완성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오라클은 CEFA라는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 LG전자는 이번 1차 통합에 이어 현재 운용하고 있는 총 20여개의 서버를 모두 통합하는 애플리케이션 통합작업도 점차 추진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 EAI란 무엇인가?
기업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 Enterprise Application Integration)이란 데이터웨어하우스(DW)나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기업에서 운영하는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통합,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일컫는 개념이다.
일반 기업의 경우,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할 때 상호 운용에 대한 고려 없이 당시의
필요에 의해 구축하게 되나 최근 기업환경이 급변하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업무처리
를 빠르고 유연하게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EAI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기업간(B to B) 전자상거래 활용이 일반화되면 애플리케이션 통합이 기업간 거래를
효율화하는 필수조건으로 등장해 EAI는 컴퓨터 2000년(Y2K)문제 해결 이후 기업의 IT투자
를 주도하는 분야로 부상할 것이라고 IT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