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중소 부품업체들의 중국 투자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이후 크게 위축됐던 부품업체들의 중국 현지공장에 대한 신규 투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성경정밀·동양리레이·일산일렉콤·오성전자산업·대아리드선 등이 사업확대 및 가격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커넥터 생산업체인 성경정밀(대표 성경모)은 지난해말 130만달러를 투자해 중국 심천에 제2현지공장을 설립, 올해초부터 카오디오와 항법장치용 케이블 어셈블리의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심천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홍콩현지법인을 통해 동남아시장에 수출되는 제품들의 물류비용이 크게 줄어 가격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릴레이 전문업체인 동양리레이(대표 김홍구)는 최근 중국 청도의 현지공장에 10만달러를 신규 투자, 릴레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생산직 인력을 충원해 월간 생산능력을 100만개에서 150만개로 대폭 확대했다.
이 회사는 이번 생산라인 증설을 계기로 자동차 및 통신용 릴레이의 생산에 나서는 등 생산품목을 다양화하는 한편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등 수출지역 다변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근 10억원을 들여 중국 심양에 공장을 임대하고 생산설비 도입에 나서고 있는 일산일렉콤(대표 홍성용)은 올 하반기부터 중국 현지공장에서 월 15만대의 PC용 전원공급장치를 생산, 국내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오성전자산업(대표 유병화)은 올 하반기에 중국 현지공장에 5억원을 신규 투자, 20인치 편향요크(DY) 생산라인을 증설해 월 5만개의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며, 지난해 20만달러를 투자해 한·중 합작공장을 단독 출자회사로 전환한 대아리드선(대표 황성박)은 오는 5월까지 신규 자금을 들여 생산설비 증설작업을 마무리짓고 월 45톤의 리드와이어와 1800만개의 점프와이어의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처럼 중소 부품업체들의 중국 투자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최근 들어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지속적인 부품가격 하락세로 인해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부품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 정부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중국 위안화가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생산원가 절감 및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소 부품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