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시작된 유리벌브의 물량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최근 유리벌브업계의 맞수인 삼성코닝과 한국전기초자가 제품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상호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해 화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코닝과 한국전기초자는 경쟁에서 탈피해 놀고 있는 생산설비를 활용, 제품공급에 나서기로 합의하고 이달초 유리벌브 20만개를 생산해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Y2K문제와 인터넷 확산 등으로 PC수요가 급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TV대형화와 플랫화 등에 힘입어 유리벌브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다 특히 한국전기초자가 두달 예정으로 지난 3월 1일부터 패널용해로 1기 보수공사에 들어가 있어 유리벌브의 공급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두 회사는 이같은 유리벌브의 공급부족 현상을 그대로 둘 경우 브라운관업체의 생산차질로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국가경쟁력 향상 차원에서 상호협력키로 한 것이다.
삼성코닝은 이달초 말레이시아공장에서 미연마된 유리벌브 20만개를 들여와 현재 용해로 보수공사로 인해 운휴중인 한국전기초자의 구미공장 연마라인에서 연마, 국내 브라운관업체에 공급할 방침이
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물량부족 상태가 계속될 경우 자칫 외산 수입이 늘어나 오히려 국내시장을 내주게 될 수도 있다』면서 『두 업체가 공동으로 유휴 생산설비를 활용함으로써 외산제품의 수입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