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의 설비투자가 영상부문에 집중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LG전자·삼성전자 등 가전 3사가 지난해 생산라인을 신설하거나 증설하기 위해 투자한 시설투자비가 전년에 이어 영상산업부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전자의 경우 지난해 주요설비의 신설 및 확장을 위해 총 2087억원을 투입했지만 전체 시설투자비의 57%에 이르는 1188억원을 영상부문에 투입했다. 지난 97년 대우전자의 영상부문에 대한 시설투자비는 767억원으로 전체 1551억원 중 49%를 차지했다.
97년 전체 시설투자비의 29%에 이르는 1549억원을 영상부문에 투입한 LG전자도 지난해 총 3300억원의 시설투자비 중 30%에 이르는 966억원을 영상부문에 투자했다.
지난 97년 영상부문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는 반도체에 대한 시설투자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영상부문에는 156억원을 투자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전 3사의 시설투자가 영상부문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디지털시대에서의 시장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개발이 완료된 디지털TV를 비롯, 액정표시장치(LCD)·박막트랜지스터(TFT) LCD모니터 등 차세대 영상기기에 대한 양산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가정용 전기제품 수요가 국내외적으로 정체되고 있는 데다 국내보다는 해외 생산라인의 신설 및 증설에 집중하면서 이를 해외생산법인들이 직접 담당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대우전자의 경우 첨단 영상표시장치인 TMA(Thin-film Micromirror Array-actuated)의 개발 및 양산시설을 비롯해 TV·VCR 등의 생산시설 확충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으며 LG전자도 디지털TV를 비롯,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브라운관 등의 양산시설 설치 및 생산라인 증설에 집중 투자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