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이 경기도 분당에 2000년대를 맞는 새로운 터전을 마련, 오는 6일부터 재도약에 나선다.
대우통신의 새 사옥은 711평 대지에 지상12층 지하6층(전용면적 3180평) 규모의 첨단 인텔리전트빌딩으로, 그동안 여의도 대우중공업빌딩과 서울역 대우센터빌딩으로 나뉘어 있던 1000여명의 직원이 함께 근무할 수 있도록 돼있다.
이번 새 사옥 마련은 올 상반기 중에 대우정밀·경남금속·코람프라스틱 등 대우그룹 일부 계열사를 흡수합병해 자본금 2500억원, 연간 매출액 3조원의 대형회사로 출범하게 되는 게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분당시대를 여는 대우통신은 컴퓨터를 포함하는 정보통신회사에서 방위산업과 자동차부품·소재까지 포함하는 대형 전자·정밀회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특히 자동차 부품분야에서는 국내 최대규모의 회사로 거듭난다.
그러나 정보통신사업 부문은 상당한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통신이 정보통신부문에 대해선 앞으로 외자유치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듯이 외자유치가 성사되면 대우통신에서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
즉 대우통신은 교환기를 비롯한 통신장비사업에서 손떼고 대신에 자동차용 오토PC·개인휴대항법시스템(PNA)·웹폰 등 정보단말기와 팩시밀리·프린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사업에 대한 시너지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대우정밀의 방산기술을 접목시킴으로써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정보기기 및 자동차 부품분야에서의 강력한 시장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우통신은 지난해 1억3000만달러 이상(23만대)의 PC를 수출해 국산컴퓨터 수출1위를 기록하는 등 정보기기분야에서 왕성한 영업력을 발휘, 분당에서의 새 출발을 밝게 해주고 있다.
분당사옥은 1층부터 12층까지 4면이 유리로 돼있어 자연광이 실내로 유입되도록 해 에너지 절약과 시원한 개방감을 부여함은 물론 실내 기둥 간격을 넓게 함으로써 공간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등 안락하고 쾌적한 근무환경을 갖추고 있다.
대우통신은 이번주 중에 이전을 완료하고 다음주부터 정상적인 업무가 시작될 예정인데 홍보팀·자금부·외환부 등 일부 부서는 업무편의를 위해 대우센터빌딩 10층으로 옮겨 앉는다. 분당사옥 대표전화는 (0342)789-7114, 팩스는 (0342)789-7500
<이윤재기자 yj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