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가입자 3월 300만 유치.. 시장왜곡 "후유증"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지난 3월 한 달간 무려 300만명에 육박하는 신규 가입자를 유치, 상반기 목표치를 불과 한 달 만에 달성하는 것은 물론 월별 가입자 증가치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4월부터 단말기 보조금이 대폭 축소됨에 따라 이 정책이 시행되기 이전에 가입자를 최대한 유치하기 위해 거의 한해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고 대리점들은 저마다 단말기를 확보하기 위한 가개통에 열을 올려 가수요를 부추기는 등 심각한 시장 왜곡현상을 초래해 후유증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월 31일 현재 국내 이동전화가입자수는 지난 2월대비 295만5285명이 늘어난 1850만6851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오는 상반기에 달성할 가입자 목표치를 단 한 달 만에 이뤄낸 것으로 단말기가 없어 실가입시키지 못한 대기 가입자수까지 포함하면 증가치가 300만명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월 이동전화시장이 이처럼 기형양상을 드러냄에 따라 5개 이동전화사업자들은 3월 말 가입자수 집계과정에서도 단말기가 없어 3월 중 전화를 개통시키지 못한 예약가입자들은 실가입자들과 별도 분류 처리하는 등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대표 조정남)이 31일 현재 763만7200명의 누적 가입자수로 지난 2월 대비 110만7092명이라는 경이적인 가입자 순증을 기록, 600만 가입자 달성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700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달 가입자 300만명 돌파 행사를 가졌던 한국통신프리텔(대표 이상철)도 3월 말 누적가입자수가 329만69명을 기록, 61만4845명의 가입자를 추가시켰으며 연말까지의 가입 목표치인 341만명에 바짝 근접하는 실적을 거뒀다.

 이밖에 신세기통신(대표 정태기)과 LG텔레콤(대표 남용)이 지난달 각각 280만6040명과 272만6416명의 누적가입자수를 기록, 45만7780명과 41만9823명의 가입자 증가를 보였으며 한솔PCS(대표 정용문)는 실가입자수 204만7126명으로 35만5745명을 추가시켰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3월 중 전화가입을 신청했으나 31일까지 개통하지 못한 예약가입자에 대해서는 의무가입기간을 폐지하고 단말기 보조금이 대폭 축소되는 4월 이후 신규가입자와 동일한 가입조건을 적용하도록 이동전화 사업자들에게 지시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