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인기폭발" 뇌관은 인터넷

 새로운 운용체계로 떠오르기 시작한 리눅스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바로 인터넷. 빠른 서비스 속도가 생명인 웹서버에 리눅스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윈도는 운용체계의 기능이 복잡한 반면 리눅스는 각각의 기능이 구분돼있어 원하는 모듈만 설치하면 시스템을 가볍게 가져갈 수 있다. 이는 곧 시스템 리소스를 덜 잡아먹어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말이다. 또 리눅스는 네트워크 기능과 프로그래밍 지원환경을 사용하면 메일서버·파일공유서버·DNS서버·NIS서버·캐시서버·FTP서버·텔넷서버·뉴스서버로도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리눅스는 기본적으로 소스가 공개돼있어 사업자가 자유자재로 세팅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현재 전세계 인터넷서버의 절반 이상인 54.89%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아파치 웹서버를 채택하고 있다. FBI·파이낸셜타임스·MIT·하버드대 등 우리 귀에도 익숙한 공공기관들이 모두 아파치를 이용해 웹서비스를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무료 전자우편 서비스인 핫메일 역시 선 솔라리스와 프리BSD, 아파치 1.2.1을 채용하고 있다. 야후도 웹서버 클러스터에 프리BSD를 추가해 사용하고 있다.

 리눅스를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 바람은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중소 웹호스팅 업체들은 대부분 리눅스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웹호스팅 기업 관계자는 『호스팅 서비스의 경우 리눅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가격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며 『리눅스를 설치하기 전에는 시스템이 다운돼도 어디가 문제인지 알 수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리눅스를 채용하고 나서는 오히려 안정성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한다.

 이처럼 웹호스팅 업체를 중심으로 리눅스 바람이 불자 최근에는 데이콤·현대정보기술 등 대형 ISP업체들도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호스팅 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데이콤은 올 1월부터 기존의 서버호스팅 서비스인 보라랜 서비스를 확대해 리눅스 전문업체인 웹데이터뱅크와 함께 「데이콤 전용서버 호스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데이콤의 100Mbps 인터넷 백본망에 접속된 전용서버를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에게 제공하고 고객은 이 서버를 이용해 웹서비스를 할 수 있게 하는 것. 이 서버에는 레드햇 리눅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한글처리 부분을 보강한 「알짜 리눅스 5.2」 버전이 탑재됐다. 현재 이 서버를 통해 호스팅을 받고 있는 기업은 64개. 최근 들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호스팅 문의가 늘고 있다.

 이 서비스의 장점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중소기업들은 60만원의 설치비에 월 29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리눅스 전문기업이 기술지원과 운영을 대행해주므로 리눅스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이용자들은 안심하고 서비스를 맡길 수 있다.

 현대정보기술도 신비로를 통한 웹호스팅에 리눅스를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정보기술은 현대 콘텐츠공급자(CP)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호스팅 서버에 리눅스를 추가하기 위해 현재 시스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래픽 파일만 지원하는 웹서버도 리눅스 서버를 활용할 계획이다.

 아이네트는 리눅스를 탑재한 펜티엄PC 40여대를 연결, 캐시서버로 이용하고 있다. 아이네트 관계자는 이 시스템에 리눅스를 채용해 40억원이 들어야 할 시스템 설치비용을 2억원 내외로 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격적인 장점만을 내세워 무조건 리눅스를 채용하는 경향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다.

 아이네트의 위의석 실장은 『리눅스의 장점이 많기는 하지만 리눅스가 어디에 적용하든 「최선」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리눅스를 채용하기 전에 우선 용도와 장단점을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