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전쟁이 2라운드에 돌입한다.
출시 이후 지난 1년간 베스트셀링카 위치를 지킨 대우 「마티즈」의 아성을 격파하기 위해 기아는 「비스토」, 현대는 「아토스 유로파」를 간판선수로 내세웠다.
특히 현대차는 그동안 대우차가 차지했던 경차시장 선두를 빼앗기 위해 자사는 99년형 아토스 유로파를 판매하고, 인도 현지생산 모델인 상트로는 기아에서 판매토록 하는 등 기아차와 협공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가 판매할 비스토는 상트로를 부분변경한 것으로 차체크기가 3495×1495×1580㎜로 아토스보다 높이가 35㎜ 낮다.
엔진은 아토스용 800㏄급이 적용됐으나 차 무게가 줄어 주행성능이 향상됐고 앞범퍼에 충격보호대를, 펜더에 보조방향지시등을 추가했다. 비스토는 고급형 Q와 일반형 S 등 두 종류가 있으며 차값은 각각 550만원, 52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기아는 비스토와 병행해 경차보다 싼 「프라이드 영」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420만원대인 프라이드영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1월보다 무려 143% 증가한 912대가 판매되는 등 전체 판매실적에서 업계 2위 자리를 지켰다.
대우차는 현대·기아의 경차시장 공략과 관련, 경차 국내시장 점유율 60%대 유지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차는 오는 5월 출시예정인 마티즈 부분변경모델에 국내 처음으로 무단변속기(CVT)를 장착한다.
이 건식 무단변속기는 오일이 채워진 상태에서 작동되는 습식보다 벨트와 기어의 마찰계수가 높아 힘이 좋은 게 장점이다.
특히 전 회전영역에서 전자제어로 최적의 기어비가 실현돼 연비가 수동변속기보다 좋고, 무엇보다도 변속충격이 없다는 게 대우측의 설명이다.
차체 크기를 비교하면 마티즈가 가장 작고 이어 비스토, 아토스 순이다. 차 무게는 수동변속기 모델의 경우 마티즈가 760㎏으로 가장 가볍고 비스토 825㎏, 아토스 830㎏이다.
연비에서는 마티즈 CVT가 앞선다. 이 차는 인증시험결과 LA4모드 기준으로 ℓ당 23.8㎞, 시속 60㎞ 정속주행시 26.3㎞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특히 올 1월부터 1가구 2차량 중과세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경차 이용자들이 추가 혜택을 볼 수 있어 세컨드 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르면 연내 한국진출이 예상되는 일본 경차는 1000만원 이하로 팔아야 경쟁력이 있으나 이 가격으로 맞추기는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