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 SW업계 "3파전"

 캐드랜드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지리정보시스템(GIS) 소프트웨어(SW) 시장에 최근 삼성오피스컴퓨터, 스몰월드시스템즈 등 후발 GIS SW 공급업체들이 시장공략을 강화함에 따라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맞고 있다.

 특히 후발업체들은 자사 SW를 이용한 솔루션이 시설물관리(FM), 인터넷GIS, 개방형GIS 등 특화된 시스템 구축에 적합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틈새시장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 GIS SW 시장판도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국내 GIS SW 시장은 미국 ESRI사의 「아크인포」 「아크뷰」 「SDE」 등을 공급하는 캐드랜드(대표 윤재준)가 국가지리정보체계(NGIS) 구축사업의 자문위원으로 있는 지리학과 관련 학계의 지지를 받아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국내 GIS SW 시장이 3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것은 △지난 95년 정부의 NGIS 구축사업 이후 GIS 전문인력이 급증하면서 정부, 지방자치단체, 업계 등 GIS 수요자들이 시스템 용도에 적합한 SW를 채택하겠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GIS 기술동향도 개방형 시스템으로 급변하면서 특정 SW에 구애받지 않아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오피스컴퓨터(대표 김한기)는 자사 GIS SW가 상하수도 등의 도시 FM 분야와 인터넷 GIS 등에 적합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을 중심으로 영업에 나선 결과 최근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여수시가 추진하고 있는 「여수시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 자사의 「스페이셜웨어」와 「맵인포 프로페셔널」 SW를 공급, 최근 1단계 사업인 상하수도 관리시스템 사업을 완료했으며 지난달 초에는 경남소방본부가 추진한 119위치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 자사의 「맵인포 프로페셔널」을 공급했다.

 삼성오피스컴퓨터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 아래 최근 GIS영업부 인력을 대폭 보강했으며 자사 SW를 활용하는 전문인력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전국 60여 대학교에 SW를 기증할 계획이다.

 스몰월드시스템즈(대표 최홍범)는 자사 GIS SW가 FM분야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한국전력이 추진하고 있는 신배전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 SW를 공급한 데 이어 한정보, 삼양데이타시스템, 효성데이타시스템 등의 협력업체들을 통해 이동통신업계·지방자치단체·가스공사 등에도 자사의 SW를 이용한 솔루션을 공급했다. 특히 스몰월드는 한국전력의 GIS SW 수주전에서 수위업체인 캐드랜드를 제치고 SW 공급업체로 선정돼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스몰월드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한정보는 LG텔레콤, 한솔PCS 등의 업체에 스몰월드 SW를 공급, 통신업체가 추진하고 있는 기지국 선정, 망 관리, 고객 서비스 등의 업무설계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삼양데이타시스템도 광주시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해양도시가스에 스몰월드 SW를 공급, 시설물 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벌이고 있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