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관리체제 이후에도 증가세를 보여왔던 국내 중전기기업체들의 개발자금 및 과제신청 액수가 올들어 절대적인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이 분야 연구개발의 부진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한국전기공업진흥회(회장 유재환)가 지난 97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각종 산업기술개발자금 신청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중전기기 기술개발 자금 신청금액이 정부 및 한국전력에서 배정할 예정금액의 3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총 250억원 내외의 규모로 지원되는 산업기술개발자금(시제품개발전기부문)·산업기반자금·중전기기기술개발기금 등 3종류의 중전기 분야 기술자금 신청비율(배정금액 대비)이 97년 150%, 98년 217%에 이르렀으나 올 1차분 자금신청을 접수한 결과 이처럼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기공업진흥회 측은 『상반기초 연구 개발 계획을 세우고 개발자금을 신청하는 업계의 관행으로 볼 때 이같은 현상은 올해 전기관련 연구개발의 부진을 예고하는 지표』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한국전기공업진흥회 측은 『IMF사태 이후 1년여동안 30% 수준에 달하는 생산 및 출하 감소세를 보인 중전기기업체들의 개발의욕 저하를 드러낸 것같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연구개발 자금지원 요청이 줄어든 배경에는 경기부진과 매출감소로 담보를 댈 수 없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공업진흥회는 지난 97년과 98년 과제심사를 통해 정부와 한전의 연구관련 배정금액 가운데 82% 가량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지원신청 절대건수와 액수부족으로 예정금액의 30% 이상을 지원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중전기기업체들의 개발자금 지원신청 부진에 대해 산업자원부 반도체전기과 관계자들도 『최근 전반적인 경기활성화 분위기가 일고 있지만 중전기기업체들이 기술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것같다』고 밝혀 중전기기업체의 개발의욕 저하의 장기화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