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 제조업체들이 최근 TFT LCD 패널 공급부족 심화로 인해 제품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 등 국내 주요 모니터 제조업체들은 최근 TFT LCD 모니터 월 평균 수요물량이 지난해 말에 비해 두배 이상 크게 증가함에 따라 제품생산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패널 공급부족이 심화되면서 생산물량을 크게 늘리지 못하고 있다.
국내 모니터 제조업체들이 현재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물량은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평균적으로 전체 수요주문량의 3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모니터 제조업체들의 이같은 제품 생산차질은 패널 제조업체들의 대대적인 생산시설 확충이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해외 수출·내수 물량이 크게 증가해 TFT LCD 모니터 생산물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올 초부터 시작된 패널 공급부족이 심화되면서 총 수요주문량의 70% 수준밖에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최근 쇄도한 해외 주문물량(70만대)이 올해 말까지 예상하고 있는 총 수출용 생산물량(60만대)을 넘어서 이달부터 들어오는 해외주문은 내년 이후에 공급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최근 올해 모니터사업을 평면모니터와 함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TFT LCD 모니터 분야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으나 TFT LCD 패널부족이 심화되면서 해외·내수 총 수요 물량의 75% 수준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최근 TFT LCD 패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패널 공급업체들의 생산 확대 물량을 모니터 제조업체들의 패널 주문량이 크게 앞지르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중순부터 TFT LCD 모니터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최근 수출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패널부족으로 밀려오는 주문에 제대로 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거래량이 많거나 가격조건이 좋은 거래처에 우선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KDS(대표 고대수)의 경우에는 최근 TFT LCD 패널 공급부족 심화로 TFT LCD 모니터 생산차질이 지속됨에 따라 트리니트론 CRT를 채택한 고부가가치 평면모니터 사업에 주력하는 등 마케팅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