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신드롬」에 밀려 국산 PC게임이 크게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PC게임시장은 게임방의 증가와 「스타크래프트 열풍」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구매심리 회복에 힘입어 최악의 시황을 연출했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상당히 호전됐으나 수요가 외산을 중심으로 한 극소수 대작에 크게 편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말 판매량이 12만카피를 돌파했던 미국 블리자드사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는 이 게임을 미성년자들에게 대여한 혐의로 게임방업주들이 불구속 입건되는 사태에도 불구하고 1·4분기 중 14만5000여카피가 추가로 판매됐다. 올 초 출시된 이 게임의 확장팩 「브루드워」 역시 「연소자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15만5000여 카피가 판매됐다.
작년 말 미국 일렉트로닉아츠(EA)가 EA코리아를 통해 직판한 「피파축구 99」와 「NBA라이브 99」도 1·4분기에 각각 3만5000카피 이상 팔리면서 시리즈 스포츠 게임으로의 지명도를 입증했다.
또 일본 고에이사의 삼국지 영걸전 시리즈의 하나인 「삼국지 조조전」도 3만여카피가 넘게 판매되면서 지난해 총 7만여카피의 판매기록을 세운 「삼국지 6」의 인기를 이어갔다.
미국 인터플레이사의 롤플레잉 게임 「발더스게이트」, 미국 맥시스사의 도시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심시티 3000」, 미국 레드스톰사의 전투시뮬레이션 게임 「레인보우 식스」, 일본 TGL사의 액션롤플레잉 게임 「파랜드택틱스(합본)」 등도 각각 2만∼2만5000여카피가 판매됐다. 특히 멀티플레이어를 지원하는 「레인보우 식스」는 연소자 관람불가 등급인 「스타크래프트」의 대용으로 짭짤한 게임방 특수를 누렸다.
반면 국산게임은 작년 말 출시 3주일 만에 4만카피 이상이 판매됐던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외전 2-템페스트」가 올 1·4분기에 3만5000여카피가 추가 판매돼 총 7만카피를 돌파함으로써 국산의 체면을 유지하기는 했으나 나머지 신작들은 「코룸 3」가 2만여카피, 오에스씨의 「머털도사」가 1만카피를 간신히 넘은 것을 제외하고 외산 대작들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한편 작년 하반기 이후 총판의 역할이 소강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서점과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숍이 PC게임 유통시장의 대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서점유통은 적절한 판로를 찾지 못한 개발사와 중견제작사들이 잇따라 참여하면서 헌재 100여종의 게임이 서점에 공급될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