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이 경영난 타개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수출비중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부진 및 부품가격 하락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던 크로바전자·오성전자산업·삼화텍콤·아신전자산업 등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은 올 들어서도 국내시장 여건이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판로확대 및 채산성 확보를 위해 수출지역 다변화 등 해외시장 공략 강화를 통한 수출물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크로바전자(대표 송한준)는 지난해 이후 부품가격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내수판매 마진이 크게 줄어듦에 따라 일본·미국·유럽의 세트업체를 대상으로 직수출 물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직수출 실적이 3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던 이 회사는 지난해 해외 영업담당 사장으로 영입한 조동완 전 한솔전자 사장을 중심으로 해외 영업활동을 크게 강화하고 트랜스포머의 품질향상과 납기준수에 주력한 결과 최근 들어 수출물량과 해외 거래업체가 꾸준히 늘고 있어 올해 직수출 실적이 전체 매출의 40% 수준인 1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으로 지난해 수출 실적을 전체 매출의 70% 수준으로 끌어올린 오성전자산업(대표 유병화)은 올해에도 내수판매비중을 낮추는 대신 수출비중은 더욱 높여 수출 전문기업으로의 위상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협력업체인 대우전자의 향후 진로가 아직까지 불투명한데다 지속적인 부품가격 하락으로 트랜스포머의 채산성이 떨어짐에 따라 올해에도 소니와 도시바 등 일본 세트업체에 대한 제품 공급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한편 유럽시장 공략을 통한 수출지역 다변화를 통해 수출비중을 전체 매출의 85% 이상으로 높일 방침이다.
지난해 수출비중이 20%대에 머물렀던 삼화텍콤(대표 이근범)은 지난해부터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슬롯형 트랜스 등 신상품을 중심으로 미주와 유럽지역의 세트업체에 대한 영업활동을 강화, 올해 70억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달성해 수출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 들어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는 아신전자산업(대표 박상용)은 최근 도시바와 샤프 등 일본 세트업체를 중심으로 트랜스포머 등 코일부품 6개 모델에 대한 품질승인 획득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출이 이루어져 올해 매출목표의 16%인 10억원 어치의 대일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