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정보기술(IT)산업의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IT업체들의 올 1·4분기 추정실적에 따르면 대부분의 IT업체들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났으며 일부 업체의 경우 50% 이상 증가하는 등 당초 예상을 훨씬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IT산업 경기가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지난해 불황으로 미뤄졌던 기업체들의 IT부문 투자가 연초부터 일제히 재개됐기 때문인데 특히 월별 기준으로 3월에 가장 우수한 실적을 거두는 등 갈수록 매출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올 2·4분기에는 경기회복세가 더욱 가속될 것으로 IT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중대형컴퓨터업체 중에서는 한국IBM이 전자상거래 관련매출의 증가로 인해 1·4분기 중 전년동기보다 20% 가량의 매출증가를 기록했고, 한국HP는 통신 및 공공부문에 대한 유닉스 서버공급이 활기를 띠면서 전년동기 대비 150%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대우증권·삼성증권 등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용과 병원의 웹서버용으로 고성능 유닉스서버를 공급, 이 기간에 300%의 매출성장을 기록했으며 한국컴팩컴퓨터도 서울대병원·온세통신의 빌링시스템용으로 유닉스서버를 공급하면서 당초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
소프트웨어업체들의 경우 1·4분기 중 대부분 20% 이상의 높은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70억원 가량을 올려 당초 목표에 비해 20% 이상,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무려 50% 이상 증가한 실적을 올렸으며 한국오라클은 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정품사용운동이 공공기관에까지 확산되면서 이 기간 목표대비 20% 증가한 3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3배의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펜타컴퓨터 포함)는 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SMS)인 티볼리 매출 증가로 인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려 10% 이상 신장했다. 또 SAP코리아는 지난해 1·4분기의 30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53억원으로 늘었으며 한국SAS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5억원 가량 증가한 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PC업체들은 삼성전자가 이 기간에 16만8000대를 판매한 것을 비롯해 삼보컴퓨터가 6만4000대, LGIBM이 5만4000대를 판매하는 등 국내 PC시장이 전년동기 대비 40% 가량 증가한 42만대 가량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IMF체제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이다.
시스템통합(SI)업체들 역시 타 분야에 비해 비교적 성장속도가 더딘 편이나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는 1·4분기에 227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80억원 가량 증가했고 현대정보기술도 840억원 가량을 올려 소폭 성장했으며 LGEDS시스템은 90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33% 증가했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