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로 그간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방송장비 경기가 올들어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초부터 본격 불어닥치기 시작한 방송장비 불경기가 작년 말을 기점으로 조금씩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더니 올들어서는 경기회복세가 뚜렷해 일부 업체의 경우 올 1·4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무려 4배 이상 늘어나는 등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송장비업체들의 이같은 매출증가세는 학교·공공기관에서의 수요증가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알려져 내년 서비스를 위한 지상파방송의 디지털화 작업이 본격화하는 하반기경에는 방송장비 경기가 IMF사태 이전으로 완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장비 전문업체인 고려전자엔지니어링은 지난 1·4분기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같은 기간대비 20%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했으며, 보은전자통신 역시 1·4분기 매출 12억원 가운데 방송장비분야에서 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대비 20%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했다.
동서전자는 지난 1·4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50%가 늘어난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컴픽스는 작년과 비슷한 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실매출은 1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월드정보통신은 작년 1·4분기보다 2배 증가한 1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삼성SDS는 작년 동기와 같은 1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작년 말 대구·대전 교통FM방송의 56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힘입어 올 예상매출목표치(100억원)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CIS테크놀로지 역시 7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1·4분기 대비 2배의 증가를 기록했으며, 아이큐브는 11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400%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국내 업체들보다 더 큰 매출감소를 기록했던 외산 방송장비 공급사들 역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사의 국내 디스트리뷰터인 대흥멀티미디어통신은 1·4분기에 30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의 매출신장세를 보였으며, DVI 역시 2배 성장한 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텍트로닉스는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한 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작년 말 방송장비사업을 직판체제로 전환한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도 1·4분기에 목표를 10% 가량 초과한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산암텍 역시 올 1·4분기에 1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대비 2배의 외형성장을 기록했고, 세통상사는 7억원의 매출을 올려 40% 가량의 성장세를 보였다.
아비드코리아 역시 올 1·4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로 늘어난 6억원을 기록했으며, 작년에 국내 지사를 설립한 미디어100코리아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20% 정도 늘어난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