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이프업계가 시장 경기침체에 따른 외상매출 급증으로 자금경색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세음미디어·우일영상·스타맥스·새한 등 중견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이 밝힌 3월 매출자료에 따르면 이들 제작사의 3월 외상매출은 40여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0%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일영상은 미수금으로 처리된 외상매출이 무려 8억여원에 이르고 있으며, 세음미디어도 약 10억원에 달하는 매출대금이 회수되지 않고 있다. 특히 새한은 매출액 가운데 외상매출 비중이 무려 50%에 달해 매출대금 회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며 울상이다.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평을 듣고 있는 스타맥스도 미수금이 약 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의 사정도 마찬가지. 베어엔터테인먼트·세롬엔터테인먼트 등 중소 제작사들도 매출대금이 회수되지 않자 비상이 걸렸다.
한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이 계속되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서 특단의 조치란 미수금 규모가 큰 대리점에 대한 물량 공급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방안 등을 말한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 매출대금이 자칫 대손금으로 남을 수 있고 경상수지를 유지하기 위해 출시편수를 크게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사는 영업소·대리점을 대상으로 매출대금 회수를 위한 인센티브제 도입 등 각종 부양책을 마련, 이들을 독려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제작사들의 자금난이 자칫 위험수위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