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BAS시장, 외국업체 중심으로 재편

 국내 빌딩자동화시스템(BAS)시장이 외국업체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조짐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독일 지멘스 계열인 에스비티사가 유일한 외국계 BAS관련 단독법인이었으나 이달들어 일본 야마다케와 미국 하니웰이 독립법인으로 진출, 국내 BAS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처럼 BAS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것은 지난해 말 랜디스기어를 인수한 독일 지멘스 계열사인 에스비티의 한국내 BAS사업 승계, LG그룹의 외자유치 노력에 따라 LG하니웰을 인수한 미국하니웰의 한국내 영업 강화, 한국시장에서 제품인지도가 높은 야마다케의 시장 공략 움직임이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스위스 랜디스기어 한국지사로 영업해오던 조직과 인력을 그대로 물려받아 수요처 확보와 영업전략의 변화가 거의 없는 한국에스비티(대표 석진철)는 최근의 시장변화를 계기로 국내 최대 BAS업체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서울 경기 근교에 자체 제품기기 생산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300억원 규모의 매출 확보를 통한 선발업체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한국하니웰(대표 권태웅)은 이달초 미국하니웰과 LG하니웰간 지분양수 양도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그동안 흔들렸던 영업조직 재정비와 생산라인 재점검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기존 영업조직을 그대로 두며, 한국하니웰을 고부가 제품 생산기지로 만든다는 본사 전략을 반영해 한국시장을 리드하면서 동남아 중심의 수출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야마다케(대표 모치마루 겐지)는 지난달 말 한국내 법인등록을 마침에 따라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내 영업은 국내 대리점인 인성정보통신을 통해 종전과 마찬가지로 추진하고 새롭게 설립된 한국법인을 통해서는 시스템통합차원의 BAS구축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주요 산업용·빌딩용 제어기기 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물색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국내 BAS시장이 트로이카를 형성한 독일·일본·미국업체와 삼성SDS·나라계전·농심데이타시스템·국제콘트롤 등 국내업체가 경합구도를 보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니웰과 에스비티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고 신규로 진출한 야마다케 BAS솔루션의 국내 인지도가 높아 상당기간 이들 3사의 독주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