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시대가 개막되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일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업체들이 고화질 기술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브라운관 이후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자존심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PDP가 디지털TV의 디스플레이로 채택될 경우 엄청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고선명(HD)급 고화질 구현을 위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PDP는 40인치에서 60인치까지 대형 화면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으며 제조원가도 비교적 낮아 대형 디지털TV의 디스플레이로 관심을 끌고 있으나 화질이 떨어져 그동안 상용화가 늦어져 왔다.
일본 업체들은 50인치급을 중심으로 고화질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쓰시타사는 50인치로 HD급 화질을 구현한 제품 개발과 함께 37인치 「와이드 스크린 플라즈마 TV」도 내놓을 예정이며, 파이어니어사도 이미 HD급 해상도를 갖고 있는 50인치 PDP를 개발해 상품화했다.
일본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응, 국내 PDP업체들도 발 빠르게 고화질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최근 대화면 HD급 고속 구동이 가능한 원천기술인 LGSE(LG Selective Erase)를 독자 개발, 60인치급 화면에서 2백만 화소의 HD(XGA, 1368×768) 화질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일본업체들이 HD화질을 구현한 제품이 50인치급에 머물고 있는 만큼 60인치 PDP의 상용화를 서둘러 초대형 HD급 디지털TV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관(대표 손욱)은 XGA급을 능가하는 고해상도와 풀컬러를 구현한 50인치 HD급의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오리온전기(대표 김영남)도 지난 연말 두께 98㎜의 42인치급 PDP를 TV용으로 개발한 데 이어 현재 컴퓨터 모니터에도 적합한 고화질 PDP를 개발중이다.
한·일 PDP업체들이 SXGA급 PDP와 마찬가지로 768∼1000개의 주사 라인을 필요로 하는 HD급 PDP의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어서 그동안 PDP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화질문제도 상당히 해결돼 올 하반기쯤에는 CRT를 웃도는 고화질의 기술들을 개발해 상품화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