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영상관련 민간단체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방업주들을 중심으로 한 한국인터넷플라자협회가 지난 9일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한 데 이어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의 모임인 한국비디오제작사협의회가 오는 20일 협회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워너채플 등 외국음악출판사들의 협의체인 한국국제음악저작권자협의회(KIMPA)도 정식 민간단체로의 출범을 모색한다는 방침 아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 서울 정동 이벤트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한 「한국인터넷플라자협회」(회장 최광훈)는 총회 결의문을 통해 게임방을 게임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 개념에서 탈피, 컴퓨터와 고속전용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제공 매개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앞장 서겠다고 다짐했다. 부산과 인천의 게임방업주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이 협회는 현재 전국적으로 2000여개의 게임방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20일 창립총회를 열 예정인 한국비디오제작사협의회(회장 강상수)는 현재 협회정관 손질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총회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비디오협회(가칭)」로 출범할 계획인 제작사협의회는 이를 위해 협회의 문호를 대폭 개방, 중견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제작사·메이저사를 망라해 회원사로 받아들일 계획이다.
EMI뮤직퍼블리싱·소니ATV·BMG뮤직퍼블리싱·포니캐년코리아 등 외국음악 저작권 판매와 저작권 신탁업무를 대행하는 업체들이 최근 발족시킨 한국국제음악저작권자협의회도 임의단체 성격의 협의회 모임을 격상시켜 정식단체로 출범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중이다.
이처럼 문화산업 관련 협회·단체들이 잇따라 설립되거나 「실체」가 있는 단체로의 격상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최근 정부가 규제개혁 차원에서 단체의 설립을 사실상 민간자율에 맡기고 있는 데다 다양한 상품개발이 가능한 영상물의 특성으로 신종 업종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상매체의 성격상 새 업종 및 업태의 출현에 따른 민간단체의 설립은 불가피하고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들 민간단체가 자칫 자기업종만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설립·운영될 경우 산업계에 적지 않은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업계의 집단이기주의에 의한 민간단체 설립을 경계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