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업계가 탈불황 노력을 다각도로 전개하고 있다.
10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회장 권영렬)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현대중공업·대우중공업·두산기계·한국화낙 등 산업용 로봇업체들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내수 불황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자 생산성 향상 및 원가 절감, 신제품 개발, 전시회 참가와 해외시장 공략 강화 등 탈불황 대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로봇업계가 탈불황에 적극 나서는 것은 산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든 데다 정부의 강력한 설비투자 촉진책까지 겹치면서 올해 산업용 로봇 수요도 지난해보다 약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작기계 등 타 공장자동화(FA) 산업 수요가 지난해 말부터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로봇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이같은 불황이 더욱 길어질 경우 산업용 로봇업계의 생산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실제로 산업용 로봇 생산 실적은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처음 감소한 지난 97년에 이어 98년에도 전년대비 52.0% 줄었으며, 올들어 감소폭이 더욱 확대돼 지난 2월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57.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업계는 재고 및 자재관리를 효율화하고 신제품 개발 시스템과 조직을 정비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목표 원가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또 글로벌 소싱과 국산 부품 채용을 확대하고 공작기계 및 각종 자동화기기를 연계하는 시스템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소비자 구미에 맞는 중저가형 제품과 전용기 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업계는 이밖에 공작기계협회가 오는 28일부터 5월 2일까지 여의도 종합전시장에서 개최하는 국제 로봇 및 자동화기기전(KIRAS 99)에 대거 참가,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일부 업체들은 내수시장이 조만간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대리점망 신설 및 확충과 계열사 판매망을 최대한 활용해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