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커넥터업체 사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 커넥터업계를 대표하는 18개 업체 사장단들은 플렉리서치코리아 주선으로 최근 모임을 갖고 정보교류와 함께 어려운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사장단 모임을 주선한 플렉리서치코리아 박용규 사장은 『커넥터산업 역사 20여년 동안 이렇게 많은 사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적이 없었다』면서 『처음이지만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아 매우 유익한 자리가 됐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등장한 특허문제도 거론됐다. 외국업체 사장들은 『국내 업체들이 외국제품을 그대로 카피해 생산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최근 일본계 H사가 I/O커넥터에 대해 몇몇 국내 업체들을 특허 제소하는 등 외국 업체들이 특허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업체 사장들은 국내업체들이 제품생산에 앞서 외국업체와 사전협의를 갖고 이같은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 사장들은 업체간 인력스카우트를 자제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업계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드는 문제도 심도있게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모임에 참석한 사장들은 현재의 과당경쟁이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상호협력에 합의했다.
사장단 모임에 참석한 한 사장은 『처음 모인 자리이면서도 상당히 유익했으며 앞으로 사장단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를 통해 커넥터업계가 더 이상 이전투구로 제살깎아먹는 식의 경쟁을 자제, 업체 스스로 이익을 찾아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