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아날로그-디지털TV 신호 동시 녹화기술 개발

 일반 가정용 VCR테이프에 아날로그 신호와 동시에 고화질 디지털TV신호를 기록할 수 있는 기술이 삼성전자에 의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삼성전자는 가정용 VCR테이프인 VHS테이프에 기존 VHS와 같은 방식의 영화를 아날로그신호로 기록하는 동시에 기존의 아날로그신호에 잡음을 일으키지 않고 추가로 고화질의 디지털TV신호를 기록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 최근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아날로그 VCR에서도 녹화재생이 가능한 것은 물론 디지털VCR에서는 디지털TV를 통해 그대로 재생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우선 아날로그 VCR로 시청하다가 디지털VCR를 구입할 경우 별도로 디지털VCR용 테이프를 구입할 필요없이 기존 테이프에 녹화된 내용을 고화질로 시청할 수 있다.

 또 VCR테이프 제작업체들은 하나의 테이프에 두 가지 신호를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VCR 고객뿐 아니라 디지털VCR 사용자에게도 동시에 판매할 수 있어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디지털VCR용 제품을 제작하기 위한 별도의 시설투자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신호의 동시기록과 함께 별도로 다른 부가정보를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오디오 또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복제방지를 위한 정보 및 교육용 자막을 기록하는 등 응용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에 대한 특허를 획득함으로써 VCR테이프 제작업체들에게 로열티를 받고 특허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