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시된 케이블TV 할인행사 덕분에 가입자 장비인 케이블TV 컨버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케이블TV협회가 지난 한달 동안 실시한 「케이블TV 왕할인행사」에 따른 신규가입자가 무려 9만명에 육박함에 따라 케이블TV 시청을 위한 필수장비인 컨버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일부 컨버터업체의 경우 완제품 재고가 이미 바닥이 났으며 일부에서는 그간 중단했던 생산라인을 다시 가동하는 등 컨버터업계에 오랜만에 생기가 돌고 있다.
작년에 1만대 정도의 완제품 재고를 가지고 있던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이번 행사 덕분에 완제품 재고가 소진됐으며 이달 중에는 1만대 이상을 내수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작년에 개발을 마치고도 판매부진 때문에 출시를 망설였던 8만원대의 보급형 컨버터를 이른 시일내에 출시할 방침이다.
대륭정밀(대표 이행부) 역시 작년에 보유하고 있던 완제품 재고 1만대가 바닥이 났으며 이달 초부터는 그간 중단했던 생산라인을 재가동, 월 3000대 가량씩을 케이블TV방송국(SO)에 공급키로 했다.
지난 2월 말 태평양시스템에서 분사, 컨버터 사업에 참여한 태평양텔레콤(대표 정일환)은 작년에 보유하고 있던 완제품 재고 5000대 중 1000여대 이상을 지난달에 판매했으며 이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재고 소진을 낙관하고 있다.
LGC&D를 합병, 컨버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LG정밀(대표 송재인)도 최근 들어 월 평균 판매대수가 1000대 규모로 증가했으며, 2차 SO들이 본격 개국할 시점인 하반기에는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케이블TV 왕할인행사」의 대성공으로 SO나 제품공급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컨버터가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거의 다 팔려나간 상태』라며 『이달부터는 SO들이 자체 물량을 확보해 놓아야 하기 때문에 컨버터 내수시장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