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3사의 수익성이 조금씩 개선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저조한 상태여서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전 3사는 IMF 관리체제하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10% 내외로 증가하고 순이익 규모도 확대됐으나 수익성면에서는 여전히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중요 지표인 「매출액 경상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이 모두 2%를 밑돌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일이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매출 20조841억여원에 경상이익 4408억여원으로 경상이익률 2.19%를 기록, 지난 97년(매출 18조4653억여원·경상이익 1560억여원·경상이익률 0.84%)과 96년(매출 15조8745억여원·경상이익 2236억여원·경상이익률 1.40%)보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순이익률도 98년 순이익 3132억원으로 1.55%를 기록, 97년(1235억원·0.66%)과 96년(1641억원·1.03%)에 비해 소폭으로 증가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매출액 경상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이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 9조8528억여원에 경상이익 1671억원으로 1.69%, 97년 매출 9조2397억원에 경상이익 1159억원으로 1.25%, 96년 매출 7조5025억원에 경상이익 129억원으로 0.17% 등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꾸준히 상승했다. 순이익률도 96년 648억원으로 0.86%를 기록한 이래 97년 0.99%(916억원), 지난해 1.13%(1120억원)으로 호전됐다.
그러나 양사 모두 경상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국제사회가 제시하는 불량기준인 5%와 2%를 크게 밑돌고 있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대우전자(대표 양재열)의 경우 지난해 4조6995억원의 매출액으로 지난 97년(3조8577억여원)보다 무려 8418억여원이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경상이익은 116억원으로 97년(585억원)보다 469억원이 줄어들면서 경상이익률이 1.51%에서 0.24%로 떨어졌다.
대우전자는 96년(매출 3조5701억원·경상이익 679억원·경상이익률 1.90%) 이후로 매출은 늘었으나 경상이익률은 꾸준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순이익률도 96년 484억원으로 1.35%를 기록한 이래 97년(414억원) 1.07%, 지난해(45억원) 0.09%로 하향세로 반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IMF 등 국제 경제계는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5% 이하 불량, 10% 이상 양호」이며 매출액 순이익률도 「2% 이하 불량, 5% 이상 양호」하다는 평가다』며 『가전 3사는 중저가형 상품을 통해 매출 및 규모 확대를 목표로 하는 경영에서 벗어나 수익성 중심의 경영시스템으로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