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대용량 저장장치> 표준화 공방 어떻게 돼 가나

 광채널 기반의 「SAN(Storage Area Network)」관련 저장장치 표준화문제를 놓고 EMC와 비EMC진영간의 공방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논쟁의 초점은 EMC의 경우 엔터프라이즈급 대용량 저장장치는 EMC 제품을 표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고 비EMC진영은 이기종 시스템과 호환이 되는 개방형 저장장치를 표준제품으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계 엔터프라이즈 저장장치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EMC는 자사의 저장장치인 「시메트릭스」가 엔터프라이즈급 대용량 저장장치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EMC는 최근 SAN 아키텍처를 확대한 「ESN(Enterprise Storage Network)」 개념을 도입, 「시메트릭스」를 주축으로 한 SAN전략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EMC는 단순히 이기종 저장장치를 연결하는 것보다는 서비스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저장장치의 핵심이라며 자사 제품이 표준화의 중심축에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즉 데이터공유·재해복구·데이터백업 등 다양한 저장장치 관련 솔루션을 제대로 제공하는 업체가 EMC이며, 이같은 방식의 SAN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시메트릭스」로 저장장치의 표준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IBM·선마이크로시스템스·히타치데이터시스템(HDS) 등 비EMC진영은 이기종 저장장치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SAN 아키텍처 기반의 저장장치 제품에 대한 표준화문제에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비EMC진영을 주도하는 업체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이 회사는 최근 SAN구현을 위한 윈도NT 및 유닉스 환경의 새로운 개방형 저장장치 개발 플랫폼인 「스토어X」를 발표하면서 서버와 저장장치, 애플리케이션업체들이 「스토어X」 플랫폼을 적용하면 기종에 상관없이 SAN환경에서 시스템들간에 상호 접속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저장장치업계 전문가들은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저장장치 지원범위가 폭넓어 상대적으로 저장장치시장 공략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으나 EMC가 세계 저장장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SAN의 표준화문제를 둘러싼 EMC와 비EMC진영간의 힘겨루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EMC를 중심으로 「스토리지 네트워킹 인더스트리 어소시에이션(SNIA)」 단체를 통해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비EMC진영과의 SAN관련 제품 표준화에 대한 협력을 모색중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