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3인조 힙합그룹 "TLC", 지구촌 팝 무대 "컴백 열창"

 90년대 대중음악의 대표적인 경향을 꼽으라면 「힙합」의 선풍적인 인기와 여성 그룹의 약진을 들 수 있다. 그만큼 상업적인 요소를 고루 갖췄다는 얘기다.

 여성 3인조 힙합 그룹 「TLC」가 다시금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

 TLC는 끊임없는 해체설에도 불구하고 5년만에 새 앨범인 「Fan Mail」을 내놓으면서 지난달에는 단숨에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싱글 「No Scrubs」는 10위권에 진입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발매 1주일만에 3만여장이 팔리면서 이미 신나라레코드·교보문고·타워레코드 등의 음반판매순위차트에서도 무서운 속도로 1, 2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13일부터 TLC 멤버들의 가창력과 관능미를 느낄 수 있는 「No Scrubs」의 뮤직비디오가 시판에 들어가면서 인기몰이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TLC의 음악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R&B 음악을 기조로 한 힙합 사운드(Hip Hop Based R&B)」라 할 수 있고 대중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적절히 배합했다고도 볼 수 있다. 새 앨범 「Fan Mail」의 성공비결도 여기에 있는 듯하다.

 최고의 R&B 프로듀서로 인정받는 지미 잼 앤 테리 루이스와 팝계 최고의 여성 작곡가 다이앤 워렌, 크리스 크로스와 저메인 듀프리 등 히트제조기들이 인기의 기반이 되고 있다.

 특히 음악시장의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는 인터넷, PC통신의 네티즌들을 공략하기 위해 「Fan Mail」을 타이틀곡과 앨범 이름으로 사용한 것도 또다른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I’m good at being bad」 「I miss you so much」 「My life」 「Lovesick」 「Automatic」 등 수록된 16곡은 힙합부터 테크노, 펑크까지 넘나들면서 공감각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TLC는 아주 잘 짜여진 할리우드 영화의 각본처럼 완성도 높은 상품으로 전세계 음악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