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통신기술협회(TTA)가 자동통행료징수(ETC)시스템용 단거리무선통신(DSRC)기술 표준안 승인을 유보함에 따라 ITS통신연구위원회가 지난 1년간 마련해 왔던 ETC시스템용 통신표준안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13일 ITS통신연구위원회는 TTA산하 전파통신연구위원회가 지난주에 열린 회의에서 ETC시스템 구축을 위한 수동방식 표준안과 ITS구축을 위한 유럽표준화기구(CEN)방식의 범용 DSRC표준안의 승인을 유보하고 추후 논의키로 함에 따라 ETCS용 통신표준안 마련 움직임이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는 오는 2000년 7월까지 능동방식 DSRC방식의 표준안을 마련해 연구위원회 또는 분과위원회의 ITS용 DSRC표준으로 확정한다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는 TTA가 국내 산학계에 일단 능동방식에 대한 표준안을 진행하면서 수동방식 ETC표준안을 보완해 나가도록 한다는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서 상정된 수동방식 ETC시스템 관련 표준안에 대해 TTA는 △MAC(Media Access Control), LLC(Logical Link Control) 부문 외에 물리계층과 애플리케이션계층 등에 대한 표준안을 명확히 하지 못한 점 △유럽방식의 DSRC기술 부문의 지적재산권 문제 해결방안 부재 △ETC용과 ITS용 DSRC서비스간의 서비스 차별성 미비 등을 들어 CEN의 수동방식 ETC 또는 수동방식 DSRC표준안에 대해 유보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도로공사와 ITS관련 교통정보화 관련업계는 지난 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서해안 충남 당진지역의 고속도로구간에서 고속도로 전구간에 대한 무인통행료징수시스템 구축을 전제로 한 수동형 방식의 ETC시스템 시험을 실시중이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가 TTA의 DSRC 표준인증을 받지 못할 경우 주파수 할당 등의 문제에 저촉되는 등 본격적인 사업을 확대하기 어려운 입장이어서 향후 한국도로공사의 ETC시스템 구축사업과 DSRC표준화 지연에 따른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