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자동화시스템 관련 대기업들, 전문업체로 "홀로서기" 한창

 외국 빌딩자동화시스템(BAS)업체의 진출 및 인수합병이 가속화함에 따라 그동안 대기업이 주도해왔던 BAS시장이 전문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LG하니웰·현대정보기술·삼성SDS·대우정보시스템 등 4대 그룹 BAS사업부가 1300억원으로 형성된 국내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했으나 올들어 미국하니웰·한국야마다케의 진출과 대기업 사업부 분사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이들의 시장 영향력도 크게 감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처럼 대기업과 협력관계가 없는 BAS 전문업체가 부상함에 따라 모그룹 물량에 의존해 왔던 대기업 BAS사업부의 영업관행 및 시장점유율 변화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LG그룹 계열사인 LG하니웰로 6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던 한국하니웰(대표 권태웅)은 LG그룹의 물량의존도가 많지 않지만 본격적인 경쟁입찰시대에 대비, 영업인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LG그룹내 LG기공·LGEDS·LG정보통신 등 LG그룹 계열 BAS업체와 협력관계는 물론 경쟁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중이다.

 올초부터 BAS사업부 매각을 준비해 온 연간 매출 100억원 규모의 현대정보기술(대표 표삼수) BAS사업부도 최근 일본계 업체 등과 한두차례 매각협상을 진행하는 등 늦어도 하반기에는 사업부를 분사 또는 매각해 전문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에스비티·나라콘트롤·국제콘트롤 등 기존의 전문 BAS업체가 총 450억원 규모의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이후 전문업체 위주의 시장 형성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모그룹 물량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온 대우정보시스템이나 삼성SDS의 점유율과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우전자의 BAS사업부를 인수한 연간 매출 70억원 규모의 대우정보시스템(대표 김용섭)은 최근 조직내의 변화에 따라 다소 주춤한 영업활동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15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삼성SDS(대표 김홍기)도 모그룹 물량 중심으로 매출규모를 유지하더라도 전체 시장에서 크게 부각되기는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하반기중 대기업의 BAS시장 점유율을 20%선으로 보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은 『전문업체의 부각이 대기업 BAS 입찰의 개방성과 전문성을 가진 업체의 참여기회를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