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조직 업무개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루빈 시스템스(Rubin Systems)는 87년부터 매년 「세계 정보기술 벤치마크(Worldwide IT Benchmark)」라는 이름으로 전세계 기업들의 전산현황을 집계하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정보기술(IT) 성숙도를 측정, 벤치마크 지표로 발표하고 있다. 이 벤치마크 프로젝트를 위해 루빈 시스템스사가 직접 개발한 도구가 「ITMS(IT Metrics Strategies) 설문」이다. 이 설문은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세계 25개국에서 IT 현황을 조사하는 데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경희대학교가 지난 97년에 이를 처음 도입, 「월드와이드 IT 벤치마크 코리아」라는 프로젝트 이름으로 실시해 첫번째 지표보고서를 냈다. 이번에 실시한 것은 그 두번째다.
「98 세계 정보기술 벤치마크 코리아」 프로젝트는 IT분야 전문 컨설팅회사인 투이정보기술리서치가 주관했다.
ITMS는 총 10개의 그룹으로 형성돼 있으며 정보기술에 관련된 조직·인력·시스템·프로세스·생산성·품질·예산 등 전반에 걸친 설문항목을 가지고 있다.
ITMS를 통해 조사된 데이터는 IT 프로세스의 성숙도를 평가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되는데 이때 사용하는 분석도구가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부설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SEI))가 개발한 성능 성숙도 측정모델(CMM:Capability Maturity Model)이다.
CMM은 소프트웨어 개발능력 평가기준과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평가기준을 제공함으로써 정보·전산조직의 성숙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모델이다.
「98 세계 정보기술 벤치마크 코리아」 프로젝트는 97년에 이어 2번째 실시된 것으로 46개 업체를 대상으로 했던 첫회에 비해 참가 대상업체가 대폭 증가했다.
98년 프로젝트에 회원사로 등록해 참가한 업체가 30개 업종에 총 168개 업체. 또 이번 국내 프로젝트는 ITMS와 CMM 외에 CMM을 국내 실정에 맞게 확장한 측정부문을 추가해 지표를 산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의할 것은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가 회원사들의 IT수준을 서열화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 선진국의 평가모델과 선진국의 기업 데이터를 이용해 기업의 IT수준을 비교·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자사의 정보기술에 대한 약점과 강점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며 정보기술부문의 수준향상을 위한 재투자에 참고지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98 월드와이드 IT 벤치마크 코리아」에 대한 최종 보고서는 기업들의 정보기술 관련 예산·인력·조직·시스템·생산성·기법 등과 도구·프로세스 등의 데이터를 세계적인 벤치마크 지표와 비교한 내용들로 구성된다.
주최측은 지난 97년에 이어 이번에도 프로젝트 참가 기업들에 대한 개별 보고서를 작성해 전달할 예정이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