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대기업의 부채비율을 200% 이내로 줄이도록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 부품업체들도 과다한 부채비율을 줄이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수세라믹·제일물산·창성 등 중소 부품업체들은 과다한 부채로 인한 금융부담을 줄이는 한편 금융기관에 대한 기업신뢰도를 높이고 회사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산재평가와 재고자산 처분, 외부자본 유치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크게 낮추고 있다.
이수세라믹(대표 박은현)은 지난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설비를 매각하고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는 한편 재고자산 일부를 처분, 지난 97년말 670%를 넘었던 부채비율을 360%대로 줄인 데 이어 올해말까지 2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초 30% 감자를 실시하고 산업은행에서 20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앞으로 국내외 금융기관들로부터 자본유치에 나서 신규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조달과 함께 고금리의 부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스위치 전문업체인 제일물산(대표 정인화)은 고금리 부채 15억원을 상환하고 자산재평가를 실시, 지난 97년말 5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230% 수준으로 대폭 낮춘 데 이어 올해도 신규 차입을 억제하고 일부 고금리 부채를 조기 상환, 올해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끌어내릴 방침이다.
코어업체인 창성(대표 배창환)은 지난해 20억원의 자본을 증자하고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는 한편 20억원의 은행빚을 상환, 부채비율을 지난 97년말 500%에서 180%대로 줄였다. 이 회사는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올해 약 70억원의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부채비율이 200%를 넘지 않도록 20억원을 새로 증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금융기관 등이 기업을 평가할 때 단순히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내실경영 및 안정성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면서 부품업체들이 부채비율의 감축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 중소 부품업체들의 재무구조 개선 및 부채비율 축소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