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션TV인가 PC 모니터인가.」
부산시교육청이 추진중인 교단선진화사업의 영상기기 공급권을 놓고 프로젝션TV와 대형 PC모니터 공급업체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로젝션TV와 대형 PC모니터 공급업체들은 부산시교육청이 4월 말까지 부산지역 초등학교 5학년을 중심으로 모두 276개교 1351개 학급에 보급하는 교단선진화 영상기기 공급권을 따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IMF 여파로 지난해 교단선진화사업이 전국적으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부산시교육청이 지난 9일 교단선진화 기자재 공개시연회를 개최한 것을 필두로 타시도 교육청으로 교단선진화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부산시교육청의 기기 결정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이 교단선진화 사업의 하나로 추진중인 멀티미디어 수업용 영상기기 설치사업은 40억원 규모로 각 학교가 학급당 300만원의 예산 범위 안에서 프로젝션TV 또는 PC모니터를 선정해 구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대우통신·삼보컴퓨터·LG전자 등 PC모니터 공급업체들은 이번 공개시연회를 계기로 PC모니터가 디지털방식을 채용해 아날로그방식인 프로젝션TV에 비해 해상도는 물론 인터넷이나 CD롬 타이틀 활용도 측면에서 앞서고 38인치 PC모니터의 경우 150만원대로 43인치짜리 프로젝션TV에 비해 가격이 30만원 정도 싸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워 적극적인 판매공세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프로젝션TV 공급업체들은 지금까지 각 학교의 교단선진화 기자재로 대부분 프로젝션TV가 설치돼 있어 담당교사들이 프로젝션TV를 선호하고 있으며 또 프로젝션TV가 위성방송, 비디오영상 이용측면에서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워 PC모니터 공급업체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한편 이번 교단선진화사업 대상학교는 오는 20일까지 프로젝션TV나 PC모니터를 선정해 부산시교육청에 그 결과를 통보하게 되는데 PC모니터 공급업체의 품질공세가 일선 학교에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느냐에 따라 그동안 교단선진화사업에서 강세를 보여온 프로젝션TV와의 시장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