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광섭 정통부 정보통신진흥과장
멀티미디어 콘텐츠산업은 문화산업이면서 지식기반사회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콘텐츠는 정보화의 결정체며,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말 현재 국내 영상물 창작 관련 기업은 영화 379개사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150개사, 게임 182개사, 비디오 214개사 등 모두 9백20여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문인력과 기반시설 및 재원 등이 턱없이 부족하고 영상벤처산업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산업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문인력 부족은 영상산업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다. 영화 분야의 경우 연출감독 인력은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조명이나 녹음 등 기술인력 기반은 취약하기 이를 데 없다.
애니메이션과 게임 분야는 하청작업 인력과 기초그래픽 인력위주로 구성돼 있어 기획이나 프로그램·그래픽 인력양성이 절실한 실정이다. 비디오 분야도 기획이나 창작보다는 복제업 위주와 유통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분야의 경우 지원SW 확보가 품질을 결정하는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2D나 3D애니메이션의 경우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 SW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기초 SW개발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기반시설 부족도 영상산업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문화관광부는 서울종합촬영소에 「영상지원센터」를 조성중이며, 지난해 9월 개관해 40여개 업체가 입주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서울영상벤처센터」와 같은 벤처영상집적시설을 지역 거점도시를 대상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영상벤처센터는 개소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지만 지금까지 해외로부터 130만달러를 끌어들이는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와 함께 게임지원센터를 오는 6월 구의동 테크노마트빌딩에 개설해 게임산업을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문화관광부는 특히 멀티미디어 콘텐츠산업이 앞으로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문화산업이라는 인식하에 산업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핵심인력 양성과 기술지원시설 및 벤처집적시설 확충, 산업자본 유입 활성화를 위한 환경조성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먼저 핵심인력 양성을 위해 촬영·조명 등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는 영화아카데미 운영을 활성화하고 외국전문가 초청교육을 확대실시해 나갈 예정이다. 또 애니메이션 분야 기획창작 전문인력 기반 구축을 위해 2년제로 지난달 애니메이션 아카데미를 개원했고, 게임 분야 인력양성차원에서 게임아카데미도 내년 3월 중 개원할 계획이다.
기술지원시설 및 벤처집적시설 확충을 위해서는 종합영상지원센터(서울종합촬영소) 기능을 대폭 확충키로 했다. 또 벤처집적시설인 서울영상벤처센터에 해외마케팅 및 정보활용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기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해외 마케팅기능 보강을 위해 이달 중으로 국제변호사 5, 6명으로 해외마케팅전문팀을 구성해 벤처 개별업체 위주의 해외마케팅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대전·광주·부산 등 지역거점도시에 조성될 벤처영상센터의 경우 지역대학 관련학과 실습기능과 연계해 운영할 방침이다. 또 최근 부가세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영상관련 공익단체에 기증되는 장비에 대한 부가세·관세를 면제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산업자본유입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통해 1, 2년 전부터 시작된 영상산업으로의 자본유입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중기청·재경부와 협의를 거쳐 「프로젝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창업지원업무 운영규정을 개정했다. 프로젝트 투자는 그동안 개별업체 위주로 이뤄지던 투자방식과 달리 프로젝트 단위로 투자가 가능토록 한 것으로 이를 계기로 영산산업이 획기적으로 활성화돼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영상전문투자조합 결성에도 문화산업진흥기금을 활용, 총 조합자금의 20% 범위에서 시드머니를 제공해 영상산업에 대한 자금유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6개 투자조합을 결성하고 500억∼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문화부가 현재 구상하고 있는 영상벤처기업의 효과적 지원을 위한 정부내 지원제도 모델은 문화부가 창작업체에 대해 제작비와 해외마케팅을 지원하고 정통부와 과기부 등이 SW 및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해주는 구도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문화부는 저작권제도 개선 및 영상산업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투자제도 개선과 기반시설 확충·유통구조 개선 등 정책개발을 통한 간접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제도개선과 영상산업환경 개선에는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중소기업청 등과의 면밀한 협조도 필요하다고 본다.
<> 유병한 문화광광부 연화진흥과장
멀티미디어 콘텐츠산업은 최고의 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핵심기술 부족과 인력·유통구조 취약, 지적재산권제도 미흡 등으로 인해 성장기반이 전반적으로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창업지원을 비롯해 자금지원·전문인력 양성·기술개발·내수시장 확대 및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본다.
멀티미디어 콘텐츠산업은 장치산업과 달리 공간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창업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분야는 창업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보통신부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산업 관련 창업 활성화를 위해 SW지원센터, 우체국 및 지자체 여유공간에 관련 창업지원실을 설치해 창업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재 한국SW진흥원에 설치된 공용장비지원센터도 개방해 영세업체들이 고가장비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 중으로 27억원의 예산을 확보, 공용장비지원센터 시설을 대폭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또 마케팅 및 경영능력이 없는 업체를 위해 한국SW진흥원 자회사로 SW종합서비스회사를 오는 7월에 설립, 창업·자금·법률 및 마케팅 등 경영전반에 관한 애로사항을 종합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20억원을 출연해 결성한 「정보통신중소기업경영지원단」을 활용해 멀티미디어 콘텐츠업체에 대한 법률·세무·회계를 비롯한 경영자문과 기술지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지방업체의 창업 및 기술지원을 위해 지난해 춘천에 멀티미디어 콘텐츠 종합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전주에 15억원을 들여 종합기술지원센터를 설립,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기술을 담보로 한 자금조달이 어려운 만큼 벤처캐피털 활성화를 적극 유도하고 정보통신전문투자조합을 통해 유망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업체 창업 등에 자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자본금 200억원 규모의 정보통신전문투자회사를 설립하고 하반기 100억∼20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 4, 5개를 결성하는 등 올해 모두 1000억원 규모의 벤처캐피털을 조성할 방침이다.
멀티미디어산업의 특성상 다양한 분야에 걸쳐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한 만큼 관련 전문교육과정을 개설한 특성화 고교, 실업계 고교 지원을 통해 우수인력을 조기에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6개교에 20억원을 지원하며 2001년까지 모두 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대학·전문교육기관·사이버강의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교과과정 및 교재개발을 통해 인력양성을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우수대학 부설 SW연구소 지원을 통해 SW기반기술 개발과 인력을 양성하기로 하고 올해 8개 대학에 2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콘텐츠 기술개발을 위해 대학·연구소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관련 기술을 업체에 이전하고, 개발된 기술을 산업체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DB화해 인터넷을 통해 중개·알선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컴포넌트 중심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을 추진해 디지털 뱅크를 구축, 업체의 개발비용 및 개발기간을 단축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매년 품질이 인증된 공용 컴포넌트를 500개 이상 개발해 2003년까지 3000개를 개발하고 SW개발시 컴포넌트업체들이 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는 공용컴포넌트 뱅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리고 게임·애니메이션·교육용 콘텐츠 및 SF영화 제작에 활용될 3차원 전문모델과 동영상을 개발해 업체에 제공할 생각이다.
콘텐츠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15일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사이버마켓을 7월부터 본격화해 현재의 유통채널 부족과 유통구조상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소해 나가도록 하는 한편 콘텐츠 불법복제 방지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한 벤처사업제안 경진대회를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우수한 창업아이템에 5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도 국가가 보유한 지식정보의 디지털화 및 유통활용을 촉진하고 공공정보의 상용화를 지원할 생각이다.
세계 멀티미디어 콘텐츠 시장개척을 위해 우수한 콘텐츠의 영문화를 지원하고 쇼핑몰사이트·수출중개사이트·3D데모사이트 등을 확대해 사이버마켓 기능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한·일 양국간 멀티미디어 콘텐츠 교류활성화를 위해 오는 5월 한·일간 사이버디지털 콘텐츠 페스티벌을 열고, 2002년 사이버 월드컵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운영할 방침이다.
또 해외진출시 필요한 시장 및 상품정보를 제공하고 수출유망업체의 해외전시회 참여를 지원하며,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등 해외진출 지원사업도 추진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