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행정동 주변 현수막 「신경전」
○…방송드라마 「KAIST」 촬영 배경이 되고 있는 KAIST 행정동 부근에 최근 과기노조가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내걸리자 KAIST는 21일로 예정된 「과학의 날」 행사에 대통령이 방문할 경우 자칫 현수막 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을까 전전긍긍.
KAIST측은 『「KAIST」 드라마가 시작되면서 드라마 장면에 나갈 것을 기대해 현수막 숫자가 부쩍 늘었다』며 노조측이 의도적으로 늘린 것으로 분석.
이에 대해 과기노조 과기원 지부는 『전에 걸었던 현수막을 누군가 임의로 철거했기 때문에 숫자를 2배로 늘렸다』며 『과기원 원장이 과학의 날 일시 철거를 요구했으나 간부 전원이 고발당한 상태에서 이를 철거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답변.
토론회 참석 제한 구설수
○…지난 14일 대덕연구단지 과학문화센터에서 열린 「21세기 열린 과학기술환경 대토론회」에 책임연구원급 이상의 보직자들만 참석할 수 있도록 제한되자 연구원들은 「대토론회」가 아니라 『연구기관 확대간부회의, 원로회의였다』고 폄하.
이날 토론회에는 서정욱 과기부 장관을 비롯해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대부분 원장, 소장, 교수, 책임급 이상 보직자이고 평연구원은 단 한명도 없었던 것이 특징.
이에 대해 대덕연구단지 연구원들은 『젊은 과학자들이 대토론회에서조차 제외되는 게 지금 과학기술계의 현실』이라며 『원로를 위한, 원로에 의한, 원로들만의 과학기술』이라고 힐난.
연구소장 인선 "안개속"
○…최근 기관장 임기가 만료된 출연연 연구원들은 기관장 공모에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이나 누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지조차 모르자 『예전에는 눈치라도 챘지만 연합이사회에서 전체적인 선정절차를 주관하면서부터 누가 기관장을 희망하고 있는지 하늘조차 모른다』고 투덜투덜.
신임소장 선임 "초읽기"
○…기관장 공모과정에서 잡음으로 재공모에 나선 한국원자력연구소 후임 소장이 조만간 결정될 전망.
원자력연 이사회는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소장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C, J, K씨 등 3명을 대상으로 후임 소장을 선임하려 했으나 한전 고위층과의 인척설 등을 둘러싼 노조측의 반발 등 잡음으로 3월 중순 백지상태에서 재공모에 나섰던 것.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난 10일 갑자기 이미 추천된 3인을 대상으로 후임 소장을 선임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과기부 고위관계자조차 어리둥절.
원자력연 이사회는 이와 관련, 17일께 3인을 대상으로 11명의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투표로 후임 소장을 선임할 예정인데 현재로는 J씨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중.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